외압 거부한 소신파로 유명…전형적인 TK맨

  • 박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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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1-09   |  발행일 2015-11-09 제4면   |  수정 2015-11-09
유수호 前 의원 숙환으로 별세
대구 중구서 13·14대 국회의원
외압 거부한 소신파로 유명…전형적인 TK맨

유수호(劉守鎬) 전 국회의원이 지난 7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1931년 영주시 이산면 출생으로 향년 84세.

고인은 법률가이자 정치인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경북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뒤 1956년 고시 사법과에 합격, 대구지법·고법(1961~1970년) 에서 판사로 근무했다. 이어 부산지법 부장판사와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거쳐 대구에서 줄곧 변호사로 활동했다. 전형적인 향토 율사(律士)다. 대한변호사협회 부회장을 지냈다. 외압을 거부하는 소신 판결로 유명했으며, 이 바람에 1973년 판사 재임용에서 탈락하기도 했다.

1988년 13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시 여당인 민주정의당 후보로 대구 중구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정치인의 길을 걸었다. 6·10항쟁 이후 1987년 대선에서 당선된 노태우 당시 대통령과는 경북고 동기였다.

1992년 14대 총선에서 민주자유당 후보로 재선했으며 이후 민자당이 분해되면서 국민당 최고위원, 자유민주연합 상임고문을 지냈다. 65세이던 1996년 총선을 앞두고 전격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아름다운 퇴장’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산업화와 민주화의 격동을 지낸 지역의 마지막 정치 1세대이자 정치 로맨티스트로 통한다. 격의 없고 등산이 끝나면 특유의 ‘소주 폭탄’을 권유하는 것을 기억하는 이들이 많다. 거의 전 인생을 대구에서 생활했다. 전형적인 대구TK다.

유족으로는 부인 강옥성씨와 맏아들 유승정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전 새누리당 원내대표), 유진희씨 등 2남1녀가 있다. 빈소는 경북대병원 장례식장이며, 발인은 10일 오전 8시다. 장지는 영주시 풍기읍.

박재일기자 park1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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