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목동 고속철 선로 작업중 KTX 치여 근로자 2명 사망

  • 정재훈 손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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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1-14   |  발행일 2015-11-14 제6면   |  수정 2015-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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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경부선 철로에서 작업중이던 인부 2명이 KTX열차에 치여 사망 사고가 난 대구시 동구 효목동 인근 사고현장을 폐쇄시킨채 감식반원들이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동대구역 부근 경부고속철도 선로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2명이 KTX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3일 대구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5분쯤 동구 효목동 경부고속철도 상행선 선로에서 점검을 위해 이동하던 근로자 김모씨(51)와 또 다른 김모씨(35)가 부산에서 서울로 가던 KTX 136호 열차에 치여 숨졌다. 이들은 경주고속철도시설사무소 고모사업소 소속으로, 김씨(35)는 현장에서 사망했다. 다른 김씨(51)는 사고 현장에서 심폐소생술 후 병원으로 이송 도중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하행선 선로 점검 후 상행선을 건너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낮 시간 선로를 육안으로 점검한 뒤, 야간에 보수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이날 역시 선로 점검을 위해 선로를 건너다 KTX 열차를 미처 발견하지 못해 변을 당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사고 구간에 이들 외 작업자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코레일은 사고 후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특히 경찰은 고모사업소 측이 작업 전 동대구 관제실에 작업 사실을 통보했다고 밝혔고, 매일 해당 작업이 이뤄졌지만 사고가 발생한 점에 비춰봤을 때 이들이 곡선구간이어서 미처 열차를 보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고가 난 지점은 고모역과 동대구역 사이 구간으로 좌로 굽은 곡선 주로다. 즉 운행 소리를 듣지 못할 경우 열차를 전혀 볼 수 없어 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사고 후 코레일은 반대편 선로를 이용해 후속 열차가 통과하도록 했으나 총 19편(KTX 16편, 무궁화 3편)의 열차가 30분 이상 지연되는 등 운행에 차질을 빚었다. 또 승객 480여명이 탑승한 136호 열차는 사고 후 1시간여 만인 오후 2시10분쯤 운행을 재개했다.

코레일은 아직 파악된 것이 없다며 경찰 조사에 따라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코레일 관계자는 “아직 사고에 대한 조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 조사 결과에 따라 안전 조치에 미흡한 것이 있다면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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