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과 한국·지역경제의 득실

  • 박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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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2-18  |  수정 2015-12-18 09:50  |  발행일 2015-12-18 제3면
대구경북 영향
“對신흥국 수출감소 우려…지역 車부품·기계·섬유엔 큰 파장 없어”
20151218
9년6개월 만에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된 17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걷힌데 힘입어 전 거래일보다 8.56포인트(0.43%) 오른 1,977.96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9원 오른 1,180.1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오래전 예견됐던 인상” 대비해와
추가인상도 점진적 추진 가능성
‘직접적인 영향 제한적’분석 우세
‘中경제 관심 갖는 게 중요’의견도

車-환율 상승으로 수익 향상 효과
섬유-신흥국 거래 적어 영향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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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9년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지역 경제계와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지역 경제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오래전부터 미국 금리인상의 가능성이 예측돼 왔고, 금리가 한꺼번에 오르는 게 아니라 점진적으로 인상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기업들이 대비할 시간이 충분했었고, 앞으로도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갈 수 있다는 뜻이다.

대구상공회의소 경제조사팀 박병복 과장은 “오래전부터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정부와 기업 모두 대비책을 세운 상태”라며 “오히려 이번에 금리인상이 결정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효과가 있다. 금리인상도 점진적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지역 경제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우려되는 부분은 신흥국으로의 수출 감소다.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신흥국에서 자본이탈이 가속화될 경우 현지 경기가 침체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대부분 달러화로 거래되는 국제 원자재 가격이 추가로 하락하면 원자재 수출비중이 높은 신흥국의 경우 경기부진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이럴 경우 국내에서 신흥국으로의 수출도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된다.

하지만 이마저도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미국의 금리가 오르면 달러화 대비 원화의 환율도 동반 상승해 수출 감소에 따른 영향을 상쇄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어서다. 때문에 지역의 주력산업인 자동차부품과 기계, 전자, 섬유 업종도 큰 동요는 없는 상황이다.

자동차부품 업체의 한 관계자는 “당장 미국 금리가 인상된다고 해서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오히려 환율 상승으로 수익성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섬유업체의 한 관계자도 “신흥국 수출 물량이 많지 않아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병복 과장은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보다는 우리 지역의 수출비중이 가장 높은 중국 경제에 관심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며 “곧 한·중FTA와 한·베트남FTA가 발효되는 만큼 지역 기업들이 FTA를 잘 활용해서 현지 내수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안정적인 발판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광일기자 park8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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