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우·엄기준·규현…역대급 베르테르 대구 온다

  • 김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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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2-30   |  발행일 2015-12-30 제22면   |  수정 2015-12-30
괴테 원작 뮤지컬 ‘베르테르’공연
현악기 오케스트라 서정성 극대화
조승우·엄기준·규현…역대급 베르테르 대구 온다
괴테의 소설을 재구성한 뮤지컬 ‘베르테르’에서 베르테르 역할을 맡은 조승우, 엄기준, 규현(왼쪽부터). <파워엔터테인먼트 제공>
조승우·엄기준·규현…역대급 베르테르 대구 온다
롯데 역할을 맡은 전미도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베르테르가 사랑에 빠지는 과정부터 그가 자살을 하기까지의 심정을 솔직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괴테는 이미 약혼자가 있는 샤를로테 부프라는 여인을 사랑한 자신의 경험과 유부녀를 사랑하다가 괴로운 나머지 자살한 친구 예루살렘의 경험을 합하여 이 소설을 완성했다. 기독교적 생활방식이 지배적이고 계몽주의의 합리적 사고가 팽배했던 18세기 사회에 획기적으로 평가되는 이 소설은 근대 이후 독일 소설의 한 원형으로 꼽히고 있다.

내년 1월15일부터 17일까지 계명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리는 뮤지컬 ‘베르테르’는 괴테의 원작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무대로 옮긴 창작뮤지컬이다. 2000년 초연된 이래 총 12차례 재공연을 했으며, 25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스타 연출가 겸 극작가인 고선웅의 극본과 작곡가 정민선의 멜로디에 조광화 연출과 구소영 음악감독의 손길이 더해졌다.

이번에 제작된 베르테르는 역대 최고라 할 만한 막강캐스팅으로 눈길을 끈다. 베르테르 역은 엄기준과 조승우, 규현이 맡았다. 불현듯 찾아온 사랑으로 인해 변해가는 베르테르의 감정과 심리상태를 자신만의 감성으로 재해석해 펼쳐 보인다. 또 베르테르가 온 마음을 다해 사랑했던 여인 롯데 역할은 전미도, 베르테르와는 반대로 차가운 이성과 카리스마를 가진 알베르트 역에는 배우 이상현, 낭만적인 정원사 카인즈 역에는 배우 김성철 등이 캐스팅됐다.

특히 이 뮤지컬에서는 바이올린, 첼로, 비올라 등 현악기 중심으로 편성된 실내악 오케스트라를 구성해 관심을 모은다. 11인으로 구성된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뮤지컬에서는 다소 이례적이다. 이 작품에서 음악은 베르테르의 열망을 드라마틱하게 구현할 파격적인 시도이다. 여타 대극장 뮤지컬이 관악기와 타악기로 화려한 음악을 강조했다면, 뮤지컬 베르테르는 초연 당시 실내악 편성이라는 음악적 방향을 그대로 지키면서 현악기의 감성이 묻어나는 연주와 절제된 감정 표현으로 서정성을 살리고 있다. (053)762-0000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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