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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졸업식 ‘1월 한날에’ 초중고 학사일정 공식 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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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경열기자
  • 2015-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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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학교 ‘관행 탈피’ 움직임

“2월 신학기 준비에 집중” 장점

전 학교 확산여부는 논의 필요

대구시 동구 안심중 학생들은 여느 학교보다 늦은 새해 1월6일에서야 방학식을 한다. 주목할 점은 이때 종업식 및 졸업식이 함께 진행된다는 것이다. 통상 12월 말에 방학을 한 뒤 2월 초에 학기를 마무리하던 관례를 깬 셈이다.

대신 이들 학생은 요즘 학교에 나와 ‘미니 학기’ 과정을 밟고 있다. 학교 측은 교육과정이 끝난 지금을 ‘꿈·끼 탐색 주간’으로 정해, 학생들이 자신의 목표와 관심사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김창연 안심중 교장은 “그간 겨울방학 이후 종업식 전까지 3~4일간 학교에 나오는 기간을 앞당긴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2월 초에는 교육과정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해 학사 일정을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인성교육, 창의력 일깨우기 등 체험 위주의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일선 학교에서의 이른바 ‘2월 졸업’ 공식이 깨지고 있다. 효율적인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학사 일정을 변경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29일 대구와 경북지역 일선 초·중·고교의 2015학년도 학사 일정을 확인한 결과, 대구에서는 중학교 9곳이 1월6~8일 사이 방학식과 종업(졸업)식을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경북의 경우 중학교 1곳(금호중)과 고교 1곳(금호공고)이 1월8일에 방학식을 갖는다.

대구는 동부교육청 소속이 7곳(고산중·노변중·매호중·불로중·시지중·안심중·입석중)으로 가장 많고, 남부교육청에서도 2곳(동본리중·본리중)이 ‘1월 방학식’ 움직임에 힘을 보탰다.

장정묵 대구시교육청 교육과정과 장학관은 “새 학기를 앞두고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현실적인 어려움에 주목한 몇몇 학교가 내부 논의를 거쳐 학사 일정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학사 일정을 변경하는 이런 ‘관행 탈피’ 움직임은 학교장의 의지에 달려 있어 사실상 학생과 학부모, 교사의 논의를 거치지 않았더라도 문제가 없다. 그럼에도 일선 학교에서는 1월에 학기를 마친 뒤 2월에는 신학기 준비에 집중할 수 있어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다만 이러한 움직임이 대폭 확산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논의 과정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A학교 관계자는 “이번에는 1월에 방학식과 종업식을 동시에 진행하지만, 아무래도 2월에 학생을 관리하지 못한다는 점 때문에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 내년부터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종업식을 2월에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B학교도 “올해 학교에 부임했는데, 이미 지난해에 이런(1월 방학식) 학사 일정이 확정돼 있어 손을 쓰지 못했다. 내년에는 다시 되돌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개별 학교 단위로 관례화된 학사 일정을 바꾸는 데 거부감이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일정 변경에 따른 이점도 있는 만큼 새로운 시도를 하는 곳이 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백경열기자 bk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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