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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루이비통 캐릭터 ② 펜디 캐릭터 ③ 돌체앤가바나 캐릭터 ④ 모스키노 캐릭터. |
이번 시즌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만화 속 주인공은 물론 개성 있는 얼굴로 재탄생한 브랜드 캐릭터까지 런웨이는 물론 데일리룩까지 섭렵한 위트 넘치는 캐릭터들이 즐비하다.
최근 들어 맥도날드의 해피밀 세트를 먹으면 공짜로 주는 귀여운 인형이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찰리 브라운과 패셔니스타들의 인스타그램에도 자주 등장하는 이 캐릭터가 유행하자 스타워즈의 열혈 캐릭터들이 등장하며 많은 이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은 이 인기를 예상한 듯 이번 겨울 내부 장식을 커다란 트리 대신 광선검으로 꾸며 캐릭터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그런가 하면 미키·도날드 덕 등 매년 꾸준히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월트 디즈니의 수많은 캐릭터까지 가세하니 올해는 캐릭터 춘추전국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이러한 캐릭터의 인기는 하이 엔드 패션 하우스의 런웨이에 고스란히 등장했다.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엘레강스함과 고급스러움, 그리고 캐릭터가 지닌 위트 넘치는 이미지를 잘 조합하여 새로운 느낌의 개성 있는 룩으로 탄생할 수 있기에 브랜드들은 너도 나도 캐릭터 만들어 내기에 열중한 듯하다.
사실 이러한 캐릭터와 패션의 만남은 비단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몇 해 전 돌체 앤 가바나가 내놓은 미키마우스 티셔츠는 마돈나를 비롯한 해외 셀러브리티의 필수 아이템이었을 만큼 큰 히트를 쳤고, 마크 제이콥스·까스텔 바작 등은 큰 귀를 강조한 귀여운 쥐를 내세워 당시 많은 이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NASA의 공식 마스코트이기도 한 스누피의 친구 루시는 페이의 2015 S/S 컬렉션에 등장했고 몇 해 전 어린 여자 아이들이 열광하는 캐릭터인 헬로 키티는 주디스 리버의 빼곡히 크리스탈로 장식된 클러치에 사용됨으로써 많은 셀레브리티 사이의 잇 아이템이 되기도 하였다.
올해엔 패션계를 강타할 수많은 캐릭터가 등장한 듯하다. 캐릭터의 영역도 다양하여 만화 캐릭터에 국한 된 것이 아니라 스타워즈와 같은 영화 캐릭터, 할리우드 배우, 심지어 게임 속 주인공까지 등장하고 있다. 그중 스타워즈의 캐릭터는 전 세계가 주목한 듯하다. 영국을 대표하는 백화점인 셀프리지에서도 스타워즈의 캡슐 컬렉션을 내놓았고 해체주의적 콘셉트로 최근 발렌시아가에 영입되었을 정도로 떠오르는 디자이너 뎀나 즈바살리아의 베트멍 2016 S/S에서도 스타워즈 컬렉션이 등장했다.
발렌티노는 배우 기네스 팰트로가 운영하는 사이트 굽과 함께 매력적인 여성에게 영감을 받아 만든 원더우먼 캐릭터를 내놓았다. 원더우먼이 가지고 있는 대찬 이미지가 아니라 헤드 피스와 별 프린트를 통해 로맨틱하고 귀여운 이미지로 재탄생시켰다. 그렇다면 모스키노는 어떠한가. 지난해 스폰지밥·맥도날드 등의 재미난 캐릭터들로 세간의 인기를 모았던 그들의 인기는 꺾일 줄 모른다. 지난해 12월에는 닌텐도사의 슈퍼마리오를 그들의 브랜드 이미지와 결합하여 만들어낸 ‘슈퍼 모스키노’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다. 그리고 공사현장 또는 주유소 등에서 보이는 경고표지판 등을 모티브로 이용해 개성 넘치는 아이템을 선보임으로써 모스키노의 수장 제레미 스콧의 저력을 다시금 확인시켰다. 몽클레르는 전설적 록 그룹 롤링스톤의 상징적인 캐릭터인 익살 맞은 입술 로고를 선보였는데 혀를 내민 입술 로고 라이닝으로 시크한 감성을 유지하며 위트 넘치는 디자인을 선보였다.
한편 브랜드가 창조해낸 새로운 캐릭터도 눈길을 끈다. 대표적인 캐릭터로는 펜디의 몬스터. ‘백 벅’이라는 정식 명칭이 있지만 몬스터로 더 친근한 이 캐릭터는 2013년 F/W 런웨이에 선보였고 다채로운 컬러의 퍼를 이용해 의상뿐만 아니라 가방, 선글라스, 지갑 등에 사용됨으로써 펜디의 인기에 일등 공신을 한 캐릭터로 자리 잡았다.
패션저널리스트 mihwacc@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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