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검도 어벤져스 강력범죄 소탕 특명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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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2-12 07:52  |  수정 2016-02-12 07:52  |  발행일 2016-02-12 제10면
순경시험 특채 메달리스트
대구·경북경찰 3명씩 배치
대부분 형사계로 발령 예정
태권·검도 어벤져스 강력범죄 소탕 특명

‘무도인 어벤져스’ 경찰관이 대구·경북에 떴다. 올림픽 금메달부터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리스트까지…. 화려한 수상경력의 스타 무도인(武道人)들이 오랫동안 고락을 함께 해온 도복과 운동복을 벗고 경찰관 정복을 입었다.

대구·경북경찰청은 신임 경찰관(무도특채) 6명을 일선 경찰서로 발령냈다고 11일 밝혔다. 이들은 신임 286기 무도경찰관으로 지난해 8월 순경 공채시험에 최종 합격했다. 전국에서 합격한 50명 가운데 대구와 경북에 3명씩 배치됐다.

이번 무도특채는 2004년 3명을 선발한 후 무려 12년 만이다.

이들은 중앙경찰학교에서 6개월간의 교육과정을 마치고 경찰공무원으로 임용됐다. 앞으로 이들은 지구대나 파출소에서 4주, 형사팀(무도특채)에서 4주간 현장 실습 교육을 받게 된다.

무도특채 경찰관의 채용조건이 4단 이상 유단자 중 국내대회 우승, 국제대회 메달 수상자인 만큼 각각의 이력도 화려하다. 경산경찰서로 발령받은 임수정 순경(여·태권도 5단)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글로벌 태권도 스타’다. 구미경찰서에 배치된 홍순일 순경(태권도 5단)은 이란혁명기 국제태권도선수권 대회에서 2위에 입상했으며, 칠곡경찰서에서 일을 하게 된 정진봉 순경(검도 5단)은 지난해 전국실업검도대회 개인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대구 역시 특채에 합격한 무도 경찰관이 있다. 2009년 국가대표로 덴마크선수권 3위, 2014년 인천 전국체전 경북대표로 참가해 1위에 입상한 조설(여·태권도 5단), 2007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태권도)을 딴 박혜미(여·태권도 5단), 그리고 2006년 전국 춘계 대학검도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노영훈 순경(검도 5단)이 주인공이다. 이들 역시 각각 수성경찰서, 동부경찰서, 성서경찰서에서 4주간의 현장실습 교육을 받게 된다.

조설 순경은 “전공을 살릴 수 있는 좋은 기회에 국민을 위해 발로 뛰는 경찰이 되고 싶어 지원했다”며 “현역선수 시절의 기량을 유지해 범인 검거 전국 1위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기주 경찰청 인재선발계 경위는 “2004년 이후 대규모 특채를 진행한 이유는 최근 강력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만큼 강력범죄 현장 대응력을 강화하는 취지”라며 “충분한 현장 대응 능력을 지닌 만큼 대부분 형사계로 발령을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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