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건설사, 역외 진출로 불황 뚫는다

  • 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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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3-02   |  발행일 2016-03-02 제18면   |  수정 2016-03-02
서한·화성·태왕 등 토종업체
수도권·영남권·강원서 분양
신재생에너지 등 사업 다각화
지역 건설사, 역외 진출로 불황 뚫는다
화성산업은 올해 예견되고 있는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역외진출의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 화성산업이 다음 달 거제도 지세포에서 선보이는 ‘거제 코아루파크드림’ 조감도. <화성산업 제공>

대구지역 건설사들이 타 지역 진출에 적극 나서는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한 공격적인 경영으로 불황에 대비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호황을 누린 지역 부동산 시장에서 체력을 비축한 토종 건설사들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는 것이다.

서한은 올 상반기 울산에서 아파트 분양에 나선다. ‘울산의 수성학군’이라 불리는 중구 복산동 일대에 300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선보인다. 이어 하반기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명지지구에 1천실 규모의 오피스텔을, 세종 신도시에 한 채당 9억~10억원에 이르는 테라스하우스(70~80가구)를 각각 분양한다.

서한은 올해 산업단지 개발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달 17일 고령군 무계리 590-1번지에서 동고령산업단지 기공식을 가졌다.

앞서 지난 1월에는 포항시 생활폐기물 에너지화 시설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이미 대구테크노폴리스·낙동강·성서공단 폐수종말처리장, 대구상수도 고도정수처리장 등을 건립하는 사업 실적을 쌓았다.

조종수 서한 대표이사는 “준비된 기업에 불황은 없다. 지역을 넘어 전국으로, 주택을 넘어 도시건설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화성산업은 올해 첫 아파트 건설 사업을 거제도 지세포에서 벌인다. 한국토지신탁(시행사)과 손을 잡고 767가구 규모의 레저형 아파트인 ‘거제 코아루파크드림’의 견본주택을 오는 11일 선보인다.

화성산업은 거제도를 시작으로 인천 영종하늘도시(658가구)와 파주 운정신도시(1천49가구) 등지에 ‘화성파크드림’를 내놓는 등 역외 지역에서만 2천474가구의 주택을 분양할 계획이다.

이홍중 화성산업 대표이사는 “올핸 세계경제의 성장 둔화, 주택공급 과잉과 금융당국 대출규제 등의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높아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 역외수주 비중을 높이고 물산업, 신재생에너지 분야에도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태왕도 올해 강원도 원주 문막지구와 칠곡군 왜관에서 아파트 분양에 나선다. 오는 4월쯤 문막지구에 842가구, 왜관에 740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신탁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앞서 태왕은 울산 온산공단에 조성 중인 S오일 부지공사 가운데 140억원과 80억원 규모의 기반시설공사를 수주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대구시 동구 팔공산 공산댐 상류 오수관거 공사(50억원)를 따내 현재 진행 중이다.

노기원 태왕 대표이사는 “올해 주택시장이 불투명한 점을 감안해 개발신탁 사업과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확대하고 토목공사에서도 역외진출을 꾀하겠다”고 말했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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