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금호중 배구단 창단…감독은 스타출신 노진수

  • 조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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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3-10   |  발행일 2016-03-10 제24면   |  수정 2016-03-10
LIG 선수출신 이수동 코치 합류
9명 유망주 선별…명문 기틀 마련
영천 금호중 배구단 창단…감독은 스타출신 노진수
금호중 배구부를 맡은 프로배구 출신의 노진수 감독(오른쪽)과 이수동 코치가 교정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천 금호중(교장 손대성) 배구부가 오늘(10일) 창단식을 갖는다. 학교 운동부가 줄어드는 추세에 소도시 중학교 배구부의 창단도 화제지만 프로배구에서 화려한 명성을 쌓은 감독과 선수 출신이 ‘어린’ 선수들을 지도해 더욱 눈길을 모은다.

금호중 배구부 감독은 프로배구 LIG 감독을 지낸 노진수씨(51). 코치는 LIG에서 뛰었던 이수동씨(45)이다. 노 감독과 이 코치는 나란히 경북대 사대부설고 배구부 출신이다.

금호중 배구부 창단은 협성교육재단 신철원 이사장과 손대성 교장의 의지가 작용했다. 금호중은 협성교육재단 학교다. 신 이사장은 공교육에서 감당하지 못하는 부분을 사립에서 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스포츠를 주목했고, 손 교장은 영천시청 실업배구팀과 연계해 ‘배구 꿈나무’ 발굴에 팔을 걷어붙였다.

노진수 감독의 영입은 한일합섬 감독 출신의 오한남 대학배구연맹 회장의 추천으로 이뤄졌다. 협성교육재단은 명문 배구부의 기틀을 만들기 위해 노 감독을 정식교사로 채용했다.

손 교장은 “노 감독이 아니었으면 배구부를 안 만들었다. 노 감독이 배구부를 맡으면서 학부모들도 그렇고 주위에서 많이 도와주려고 애쓴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수동 코치는 고교 선배인 노 감독의 부탁으로 코치직을 맡게 됐다. 노 감독과 이 코치는 LIG 감독과 선수 시절 호흡을 맞춰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노 감독은 “LIG에서 함께 생활했던 이 코치는 믿고 맡길 수 있는 지도자라 부탁했다. 배구 실력은 말할 것도 없고 선수들에 대한 사랑도 깊어 창단의 기틀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노 감독과 이 코치의 ‘배구 스펙’은 화려하다. 현대에서 레프트 공격수로 활약했던 노 감독은 성균관대 감독과 LIG 감독을 역임했다. 프로배구연맹 경기위원장과 국가대표팀 코치, 청소년 국가대표팀 감독도 지냈다. 이 코치는 고려증권과 한전, LIG에서 선수로 뛰었다. 선수 경력만 25년에 달한다. 금호중 배구부 선수들은 9명. 모두 1학년이다. 노 감독과 이 코치가 전국을 다니며 유망주들을 영입했다.

노 감독은 “꿈나무를 키워보고 싶어서 새로 창단한 금호중 배구부를 맡게 됐다. 일단은 기본기를 가르치는 데 신경을 쓰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 성인이 됐을 때도 잘하려면 기본기를 갖춰야 한다. 인성교육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기본기와 예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코치는 “감독님과 함께 어린 선수들을 잘 가르치고 금호중 배구부를 명문으로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금호중은 선수들에게 영어회화와 책읽기 수업도 진행해 학부모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배구 실력과 인성, 지성까지 갖추도록 지원하는 셈이다.

협성교육재단은 금호중에 이어 금호공업고에도 배구부를 만들 계획이다. 손 교장은 “한때 영천에 배구 붐이 일었다. 배구를 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학교 배구부를 통해 주민들이 다시 배구에 흥미를 가진다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글·사진=조진범기자 jj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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