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섬유업체, 빗장 풀린 이란 공략 나선다

  • 이연정
  • |
  • 입력 2016-03-15   |  발행일 2016-03-15 제17면   |  수정 2016-03-15
차도르 원단 생산업체 중심
수출시장 복원 적극적 행보

대구의 차도르 원단 생산업체를 중심으로 정부 차원에서 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이란시장 공략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14일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의 대이란 총 수출액은 7천858만9천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서방국의 이란 경제제재가 시작된 2012년(1억4천89만달러)에 비해 3년만에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섬유류 수출의 타격은 더 컸다. 대구의 대이란 섬유 수출액은 2011년 1천487만6천달러에서, 2013년 924만3천달러, 2014년 279만8천달러, 2015년엔 170만4천달러로 급감했다.

이같이 타격을 입은 대구 섬유수출 업체들은 지난 1월 국제사회의 이란 경제 제재 해금 이후 다시 수출시장 복원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열린 대구국제섬유박람회(PID)에서는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 바이어 30명이 참가했다. PID 관계자는 “경기 불황으로 중동지역 바이어가 예년에 비해 줄었지만 전반적으로 대구 섬유시장에 좋은 평을 내렸다. 샘플을 받아간 뒤 추후에 계약 문의를 하는 경우도 많아 하반기에 다시 한번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도 지난달 열린 ‘제2회 할랄비즈 중소기업 포럼’에서 중소기업의 이란 수출 유망품목으로 화장품·헬스케어관련 용품, 유아용품 등과 함께 의류·섬유제품을 꼽은 바 있다.

이에 대구의 <주>을화는 오는 6~7월 수출대목인 라마단·하지 시즌을 앞두고 바쁘게 생산에 매진하고 있다. 3주 전에는 선적을 완료해야 해서다. 이 기간에는 우리나라의 설빔처럼 친척·친지들과 함께 새 옷을 사입는 등 수요가 급증한다.

이 회사는 제3국을 통한 수출 대신 경제제재 이전의 기존 수출 루트를 이용한 이란과의 직거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을화는 주로 아바야나 차도르, 히잡 등 여성 의상을 만드는 원단인 블랙 농염 직물과 남성 의상 원단인 로브(화이트) 직물을 수출하고 있다.

을화 관계자는 “경제제재 이후 업계 전반에 수출 물량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며 “루트가 없던 업체는 공격적으로 진출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20여년 전부터 중동지역에 블랙 농염 원단을 수출하고 있는 <주>유일프라자는 환율 등이 안정되기 위한 6개월~1년의 시간을 두고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유일프라자 관계자는 “미국의 경제제재가 마저 풀리면, 내년부터 꾸준한 소비 증가세를 보일 것으므로 이란 수출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