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로켓…대구섬유 첨단산업용 대변신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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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3-30 07:51  |  수정 2016-03-30 07:51  |  발행일 2016-03-30 제17면
市·정부 ‘슈퍼소재사업’ 성과
비행기·로켓…대구섬유 첨단산업용 대변신
한국섬유개발연구원 1층에 전시돼 있는 슈퍼섬유를 적용한 다양한 제품들. <한국섬유개발원 제공>


하수처리 여과막, 고압연료 저장용기, 자동차용 브레이크 패드, 자동차용 스노우커버, 철강산업용 고강력 이송 벨트, 방탄모….

이들의 공통점은 뭘까. 바로 섬유를 이용해 만든 제품이다. 흔히 섬유는 의류에만 사용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슈퍼섬유(고성능 신기능 섬유)를 활용한 변신은 무궁무진하다. 대구 섬유산업이 기존 의류 중심에서 벗어나 최근 비행기·자동차·반도체·우주복 등 산업용으로 전방위적으로 활용될 만큼 진보하고 있다. 모든 산업에 섬유를 입히자는 슬로건이 나올 정도로 슈퍼섬유를 다른 산업제품에 적용하고, 이업종간 융합을 통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며 섬유의 쓰임새를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이는 2010년부터 5년간 정부와 대구시가 ‘슈퍼소재융합제품 산업화사업’을 추진하며 활로를 모색한 영향이 크다. 이 사업은 박근혜 대통령과 국회가 대구 경제살리기를 위해 추진 계기를 마련했다.

박 대통령은 “대구가 비교우위를 가지고 있는 섬유산업에 투자한다면 보다 빨리 성과를 창출할 수 있고 융합제품을 중심으로 집중 투자해 지역경제가 활력을 찾아야 한다”고 적극적 지원에 나선 바 있다.

이에 힘입어 정부와 대구시는 총 1천404억원의 사업비를 마련했으며 대구지역의 연구소와 중소기업이 이를 활용해 성공사례를 창출할 수 있었다. 또한 박 대통령은 지난 10일 대구 방문시에도 대구국제섬유박람회장을 찾아 섬유산업에 관심을 드러내며 융합섬유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

슈퍼소재융합제품 사업추진 결과, 국내 섬유산업에서 산업용 비중은 2009년 25%에서 2015년 약 40%로 크게 높아졌고, 우리나라는 미국·일본 다음의 세계 3위 슈퍼섬유 생산국으로 올라섰다. 지역에서도 2009년 230여개(전체의 13~15% 정도)에 불과하던 산업용 섬유 기업이 2015년에는 480개(전체의 23% 정도)로 2배 이상 늘었다.

기술 개발 성과도 뒤따랐다. 이 사업에 참여한 업체들은 기술개발에 따른 직접적 매출 800억원과 함께 1천600만불의 수출 실적, 120여건의 지식재산권 및 500여명의 신규 고용창출 효과를 일궈냈다. 이중 지역 업체의 성과는 매출 450억원(60%), 수출실적 1천100만불(70%)이었다.

지역 섬유업체인 ‘삼우기업’이 개발한 고압가스 저장용기는 이 사업의 대표적인 결과물이다. 알루미늄 재질의 용기에 강도를 높이기 위해 슈퍼섬유와 수지를 표면에 반복적으로 감아 제작됐고 제품 우수성을 인정받아 한국 최초 우주발사체인 나라호의 2단 로켓 자세제어기용으로 장착됐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 슈퍼섬유= 일반 섬유가 갖는 경량성, 유연성, 내구성에 고강도·고탄성, 내열성·내화학성 등 새로운 기능을 부여한 고성능 신섬유로, 아라미드 섬유, 고강력PE(폴리에틸렌) 섬유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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