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노인학대 상담 1만여건…실제 피해 신고는 646건 불과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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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4-08 07:36  |  수정 2016-04-08 07:36  |  발행일 2016-04-08 제8면
가해자와 가족관계…신고 꺼려
대부분 일회성 아닌 상습 학대
‘일주일 1차례 이상’ 절반 넘어

최근 4년간 대구지역에서 이틀에 한 번꼴로 노인학대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상습적 학대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아동학대만큼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대구시와 노인전문기관 등에 따르면 최근 4년간(2012~2015년) 대구지역 노인학대 신고건수는 646건으로 집계됐다. 이틀에 한 번꼴로 학대 신고가 접수된 셈이다. 연도별로는 2012년 160건, 2013년 162건, 2014년 167건으로 해마다 상승곡선을 그리다 지난해 157건으로 소폭 감소했다.

학대 유형(중복학대 포함)은 신체적·정서적 학대가 1천333건(65%)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방임 362건(18%), 경제적 학대 307건(15%) 순이었다. ‘성(性) 관련 학대’도 20건이나 포함됐다.

특히 대부분의 노인학대는 일회성이 아닌 상습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발생빈도를 묻는 질문에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이 333건(55%)으로 절반을 차지했고, ‘한 달에 한 번 이상’ ‘매일 학대를 당했다’는 답변이 각각 125건(19%), 117(18%)으로 나타났다. 일회성 학대는 21건(3%)에 그쳤다.

주진아 대구남부노인보호전문기관 팀장은 “대부분의 노인학대가 가족관계에서 이뤄지다 보니 피해자들은 ‘내가 참으면 된다’라는 생각으로 신고를 꺼리고 있다”며 “실제로 발생하는 노인학대는 신고된 건수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대구지역 노인학대 상담건수는 신고건수와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같은 기간 대구지역 노인전문보호기관에서 학대로 상담을 한 건수는 1만576건에 달한다. 상담 건수 대비 신고 건수가 6%에 불과한 셈이다.

박동균 대구한의대 경찰행정학 교수는 “고령화시대로 접어들면서 노인문제는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며 “경찰은 최근 이슈가 되는 아동학대뿐만 아니라 노인학대 역시 명확한 가정폭력임을 인식하고 관계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노인학대를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현재 노인보호 전문기관 2개소와 학대피해노인 전용쉼터 1개소를 운영 중에 있다. 노인학대 신고전화는 1577-1389이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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