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혁신도시 표심은 ‘미니 수도권’…3黨 지지율 박빙

  •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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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4-19   |  발행일 2016-04-19 제4면   |  수정 2016-04-19
김천 전지역 새누리 우세속
율곡동서만 3黨 모두 20%대
이주민 가세 지지노선 다양화
김천 혁신도시 표심은 ‘미니 수도권’…3黨 지지율 박빙

김천혁신도시가 20대 총선에서 완전히 차별화된 선거결과를 보여 지역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곳은 행정구역상 김천시 율곡동으로 공기업 임직원과 가족이 수도권으로부터 대거 이주해 온 신도시다.

이주민들이 가세하면서 기존의 주민들과는 정치 성향에서 뚜렷한 차별 양상을 보인 것이다. 이는 앞으로 있을 지역의 각종 선거 결과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김천혁신도시가 속한 김천시 율곡동 투표구는 20대 총선 결과, 선거인 7천429명 가운데 4천481명이 투표에 참여해 53%의 투표율을 보인 가운데 정당투표에서 새누리당 28.7%(1천269표), 더불어민주당 25.5%(1천131표), 국민의당 27.4%(1천215표) 등 3개의 유력 정당을 골고루 지지했다.

김천지역 전체 결과를 보면 새누리당 57.5%(3만7천490표), 더불어민주당 11.7%(7천646표), 국민의당 14.3%(9천311표)인 것과는 크게 대비된다. 경북 전역으로 봐도 이례적인 현상이다.

후보자에 대한 지지 성향도 정당 투표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곳에서만큼은 이철우 새누리당 후보의 득표율은 45%(1천359표)로, 44.6%(1천346표)를 얻은 무소속 박판수 후보에 불과 0.4%포인트 앞서는 박빙의 대결을 펼쳤다. 새누리당 이철우 후보가 김천 전역에서 28.6%포인트 격차로 당선된 것과 역시 대비된다.

수도권에서 김천혁신도시로 이주한 김모씨(50)는 “수도권 주민들의 정치 성향이 그대로 표출된 투표 결과로, ‘작은 수도권 선거’가 펼쳐진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무소속 박판수 후보에 비해 잘 알려진 이철우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45%에 그쳤던 배경에는 정당(새누리당)에 대한 ‘실망감’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앞으로도 혁신도시 이주민들의 투표 성향은 크게 바뀌지 않을 수 있다”며 “김천혁신도시를 경계로 그 안쪽과 바깥쪽(기존 김천시)은 상당 기간 서로 다른 정치성향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김덕기 김천YMCA 사무총장은 “(정치적인) 다양성 확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결과로 생각한다. 앞으로 토론회 및 각종 행사 등을 통해 외지에서 이주해 온 혁신도시 주민들과 화합을 다져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천=박현주기자 hj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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