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사람들’ 전통미 물씬…강우문 작품세계 다시 본다

  • 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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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5-03   |  발행일 2016-05-03 제22면   |  수정 2016-05-03
대구 수성아트피아 개관 9주년
3∼15일 ‘강우문 특별 회고展’
9일까지 ‘대구미술 아우르기’도
‘춤추는 사람들’ 전통미 물씬…강우문 작품세계 다시 본다
강우문 作 ‘농무’


대구 수성아트피아가 개관 9주년을 맞아 특별기획전을 풍성히 마련했다. 지난해 타계한 강우문 작가의 1주기를 맞아 동원화랑과 공동으로 ‘강우문 특별회고전’을 열고, 수성아트피아 전시관을 벗어나 지역에서 왕성히 활동중인 작가들과 함께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대구미술 아우르기’전도 진행하고 있다.

고(故) 강우문 화백(1923~2015)은 구상회화의 대가로, 한국화단에 큰 족적을 남긴 화가다. 그의 회고전은 3일부터 15일까지 수성아트피아와 동원화랑에서 동시에 진행되며 70여점의 작품이 소개된다.

1923년 대구에서 태어난 강 화백은 8·15 광복 이후 대구를 중심으로 활동했으나 60년대부터 대한민국 국전 추천작가, 초대작가 등으로 활동해 전국적으로 명성을 날렸다. 80년대에는 경북대 예술대학 교수로 학계에서 후진양성에도 기여했다.

강 화백은 생전에 풍경, 정물, 인물화 등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장르에 걸쳐 작업했다. 자연주의 구상회화의 대표적 작가였으며 자연의 주관석 해석을 통해 한국적인 정서와 색채를 자신만의 독특한 표현으로 구성한 작가로 평가받았다.

그는 칠순을 넘긴 90년대 중반부터 전통적인 풍습에 천착하면서 독특한 화풍을 만들어갔다. 서양화기법에 의존하긴 했으나 예부터 전래된 우리 것을 소재로 우리만의 정신세계를 표출시켜야겠다는 집념으로 고유의 문화예술에 대한 정통성과 민속성의 회화적 표현에 몰두했다. 특히 말년에는 농악놀이, 탈춤, 살풀이춤, 마당놀이 등을 소재로 전통적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작품들을 많이 창작했다.

수성아트피아 이미애 전시기획팀장은 “그는 춤추는 사람들을 많이 그렸다. 그의 작품 속에 구현된 ‘춤추는 백의민족’은 고단한 삶을 치열하게 살아가는 서민들을 담고 있지만 춤사위의 파격, 무정형 속의 통일성 등으로 한결 여유로움을 주는 민초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옛것을 그리워하는 작가의 모습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술의전당에서 2일부터 열리고 있는 ‘대구미술 아우르기’전은 대구미술을 아우르면서 지역작가들을 중앙무대에 소개하기 위한 기획전이다. 출품작가들은 주로 수성구에 거주하는 작가들이며 그 외에 대구를 대표하는 작가도 있다. 서양화, 한국화, 조각, 공예 등 각 장르별로 현재 작품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는 작가 100여명을 선정해 그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봄으로써 대구미술의 미래를 가늠해보는 의미도 가진다. 참여작가 대부분이 중견급 이상의 작가들이며 지역미술대학 교수들도 많다.

공예부문에서는 고문자 김기조 김동진 김지희 김판준 오원석 이원부 이점찬 정복상 최인철 등 13명, 조각부문에서는 김기주 김성수 류완하 이기철 이태호 정은기 등 8명, 회화부문에서는 강상택 공성환 권기철 권유미 권정호 김강록 김기수 김동광 김영대 김윤종 김일환 김진혁 남충모 남학호 노중기 노태웅 문상직 박남희 박병구 변미영 안창표 유주희 윤장렬 이영철 정은주 차계남 최우식 등 61명이다. 전시는 9일까지. (053)668-1566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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