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도 제가 만든 ‘에코 웨딩드레스’를 입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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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주희기자 이현덕기자
  • 2016-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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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재 ‘대지를 위한 바느질’ 대표

쐐기풀 턱시도 등 세 작품 전시

이경재 디자이너가 24일 대구텍스타일콤플렉스 섬유박물관에 전시된 자신의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옥수수 전분·모시 등을 소재로 만든 웨딩드레스 보러 오세요.”

국내 유일의 에코 웨딩드레스 디자이너인 이경재 ‘대지를 위한 바느질’ 대표(36)가 대구에서 처음으로 작품을 전시한다. DTC섬유박물관에서 28일부터 열리는 ‘텍스티푸드전’에 옥수수 전분·한지 등으로 만든 웨딩드레스, 쐐기풀 턱시도, 옥수수 전분 드레스 등 세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회에는 릴 3000이 프랑스에서 직접 공수해오는 작품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운데, 그는 한국 대표로 한국폴리텍대 섬유패션캠퍼스 학생팀과 함께 참여한다.

이 대표는 “한국에도 친환경 섬유와 의상에 대한 연구가 오래전부터 진행돼 왔다는 자부심을 보여주기 위해 이번 전시회 참가 의뢰에 기꺼이 응했다”고 말했다.

그는 2005년에 처음으로 옥수수 전분을 소재로 친환경 웨딩드레스를 만들기 시작했고, 한지·쐐기풀·한삼모시·콩섬유 등으로 소재를 확대해 가고 있다. 그가 만든 웨딩드레스는 땅에 묻으면 한 달 안에 생분해된다.

2006년부터 이 대표가 만든 에코 웨딩드레스를 입고 결혼한 신부만 300여명이 넘는다. 2013년 결혼한 가수 이효리도 그중 한 명이다. 대구지역의 신부도 10% 정도를 차지한다고 했다.

그의 디자인 철학은 옷으로 인한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자는 것.

이 대표도 처음부터 환경과 옷을 함께 생각한 의상학도는 아니었다. “한때 저도 옷은 예쁘게, 트렌드에 맞게 만드는 것만 생각했지, 옷으로 인한 환경 피해를 전혀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가 환경에 깊이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강원도로 귀촌해 펜션 위탁운영을 하면서다. 자연에 순응할 수밖에 없는 생활을 하다 보니 환경의식이 강해졌다. 그러다 2005년 국민대 대학원 그린디자인과에 진학해 본격적으로 친환경 디자이너의 길에 들어서게 됐다.

대학원 과정을 통해 옷이 버려지면 환경과 지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식을 가지게 됐고 환경에 해를 덜 주는 디자인을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됐던 것이다.

이 대표는 “환경과 지구 오염을 덜어주는 디자인을 하는 것이 디자이너의 책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전시회를 통해 대구 시민에게 친환경 섬유와 의류가 더 많이 알려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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