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수원 이전문제 논의 8차 회의도 ‘빈손’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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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6-02 07:36  |  수정 2016-06-02 07:36  |  발행일 2016-06-02 제8면
대구·구미 민관협의회 이견으로
정부에 수질변화 검토 건의 무산

1일 대구경북연구원에서 열린 ‘취수원 관련 대구·구미 민관협의회’ 8차 회의도 별다른 진척이 없었다. 취수원 이전에 따른 낙동강 수질 변화에 대한 검토를 국토교통부에 공동건의하자는 논의도 또다시 미뤄졌다.

이날 양 도시 민관위원들은 이견을 표출하며 공방을 벌였다. 특히 구미시 측은 지지부진한 대구취수원 이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나서겠다는 권영진 대구시장의 발언(영남일보 5월31일자 1면 보도)을 문제 삼았다.

윤종호 공동위원장(구미시의원)은 “8차 회의 결과에 따라 권 시장이 취수원 관련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것은 민관협의회 존재를 무력화하는 처사”라며 “취수원 문제는 양쪽 도시의 단체장끼리 협의해서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김상섭 구미사랑시민회의 사무국장도 “시장이 나서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우린 허송세월만 보내고 있는 셈”이라며 “합의점이 도출됐을 때 내용을 공개하기로 했는데, 대구시에서 일방적으로 대구의 입장만 언론에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회의가 또다시 실속없는 공방전으로 흘러가자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민경석 공동위원장(경북대 환경공학과 교수)은 “이러한 감정싸움 때문에 1~7차 회의 때 나눴던 얘기만 반복하고 있다. 진전되는 부분이 없다”며 “7차 때 토론했던 의제를 마무리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않겠냐”고 말했다.

박재철 금오공과대 교수(환경공학과)는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대구는 추진위원회, 구미는 추진반대위원회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짧은 시일 내에 결정될 사안이 아니다. 의제에 대한 토론 결과를 도출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지난 7차 회의에서 취수원을 옮길 경우, 구미지역 낙동강의 수량이 줄고 수질이 나빠지는지 국토부에 검토를 요청하는 공동건의문을 구미시와 공동으로 건의하자고 제안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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