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한국뇌연구원 ‘뇌지도’ 메카 된다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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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6-24 07:17  |  수정 2016-06-24 07:17  |  발행일 2016-06-24 제8면
매년 정부예산 100억 지원받아
3차원 신경망 DB구축사업 진행
DGIST·대형병원도 참여할 듯

대구가 ‘인간의 뇌구조를 밝히는 메카’가 될 전망이다.

정부가 인간의 뇌구조와 기능을 정리한 ‘뇌지도’를 구축하기 위해 향후 10년간 3천4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고, 이 중심역할을 대구에 있는 한국뇌연구원이 담당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사업이 본격화 되면 한국뇌연구원은 매년 100억원 이상의 예산을 지원받아 ‘뇌지도 구축사업’에 나선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023년까지 뇌지도를 구축하는 ‘뇌 과학 발전전략’을 최근 발표했다. 이번 사업의 핵심인 뇌지도는 뇌의 구조적·기능적 연결성을 수치·시각화한 데이터베이스(DB)를 의미한다. 정부가 만들려는 뇌지도는 뇌 기능을 밝히려는 ‘고위 뇌 기능 특화지도’와 뇌 질환에 초점을 맞춘 ‘노화 뇌 질환 특화 뇌지도’ 2종류다.

한국뇌연구원은 이 가운데서 ‘고위 뇌기능 특화지도’를 담당하게 된다. 고위 뇌기능이란 판단·주의·집중·기억·인식 등의 고차원적 뇌작용을 일컫는다. 고위 뇌기능 특화지도가 완성되면 특정 뇌 부위의 변화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만큼 뇌 질환을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할 길이 열리게 된다.

한국뇌연구원은 예비타당성 조사에 앞서 내년에 바로 예비연구를 시작한다. 인간의 뇌 신경세포간 연결망을 3차원 공간에서 정밀하게 재구성하는 등 마이크로 수준의 뇌지도를 만들게 된다. 이같은 작업을 하기 위해선 3차원 전자현미경으로 정보를 수집·활용해야 하는데, 한국뇌연구원에 국내 유일의 3차원 전자현미경과 관련 인력이 배치돼 있어 사업의 중심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사업에는 지역의 대학과 대형병원도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뇌지도 작성을 위한 DB 구축엔 뇌연구원과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의 학연프로그램을 통해 DGIST가 보유한 슈퍼컴퓨팅 빅데이터 센터(컴퓨팅 처리 속도 국내 3위)가 참여할 전망이다. 지역 대형병원과 연계해 고위 뇌기능 특화지도 관련 뇌질환자의 협력연구활동도 추진하게 된다.

김경진 한국뇌연구원장은 “사람의 뇌는 1천억개의 신경세포(뉴런)로 이뤄졌고, 이들 세포가 서로 연결돼 신경망을 이루고 있다”며 “이 신경망이 어떻게 사람의 행동을 관장하는지 각각의 기능을 찾고자 하는 것이 뇌지도 연구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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