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뇌연구원의 뇌세상] 100세 시대의 그림자, 치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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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7-26 07:21  |  수정 2016-07-26 07:21  |  발행일 2016-07-26 제18면
[한국뇌연구원의 뇌세상] 100세 시대의 그림자, 치매
허향숙 <책임연구원>

인류는 현대 문명 발달의 혜택으로 수명이 크게 연장되어 왔고, 이제는 ‘백세시대’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다. 하지만 이러한 수명연장이 삶의 질과 행복감에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기억을 잃어버리는 질병인 치매와 같은 퇴행성 뇌질환의 발병률도 함께 증가하기 때문이다.

치매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른 뇌의 퇴화와 관련되어 나타나는 질병이다.

치매의 병리학적 특성은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가 기억력을 주관하는 뇌 신경세포의 내부나 주변에 침착되어 독성을 발생시키고, 이로 인해 시냅스의 상실이 일어나 기억력이 감소하게 되는 것이다.

ApoE4라는 특정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의 경우 치매 발병률은 90%가 넘는다고 알려져 있으나, 이러한 유전적인 요인을 제외한 정확한 치매 발병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져 있지 않다.

그렇다면 현재 사용되고 있는 치매 치료제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약물로는 아세틸콜린분해효소 저해제와 NMDA 수용체의 길항제(memantine)가 있으나 안타깝게도 이 약물들은 치료제라기보다 질병의 진행속도를 늦추는 수준에 머물러있다.

이와 같이 완벽한 치매 치료제가 없는 현시점에서 어떠한 방법들로 치매 예방을 해야 할까.

첫째, 균형 있는 영향섭취를 통하여 우리 뇌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 예를 들어, 딸기나 오이에 들어 있는 피세틴 성분은 알츠하이머의 발병을 막을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또한 타우린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고등어, 게, 굴 등도 뇌 보호 및 기억력에 좋다는 보고가 있다.

둘째, 지속적으로 뇌를 자극하는 전신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전신운동은 뇌 활성을 높여 시냅스 활성을 강화하므로 기억력을 증진시키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셋째, 긍정적인 사고를 통해 일상생활에서 받을 수 있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해야 한다. 스트레스로 발생되는 아밀로이드 베타와 같은 나쁜 단백질은 뇌 신경세포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현재 완벽한 치매 치료제가 없는 만큼 이러한 질병에 걸리기 전, 평상 시 긍정적인 사고와 균형적인 영양섭취, 그리고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우리 몸을 잘 관리한다면 노년기에도 삶의 질과 행복감이 높아질 것이다. 나아가 기초과학자들을 비롯하여 병원, 제약회사 간의 융합연구를 통해 이른 시일 내에 최적의 개인맞춤형 치매 예방 및 치료제가 나오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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