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선영여고 조리특성화고 전환 ‘진통’

  • 김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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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8-11 07:36  |  수정 2016-08-11 07:36  |  발행일 2016-08-11 제10면
미술중점반 일부 학부모 반대
이랜드, MOU 불가 입장 전달

[영주] 학생수 급감으로 폐교 위기에 몰린 영주 선영여고가 전국 최고의 명문 조리특성화고로 전환해 돌파구를 찾으려 했지만 일부 학부모들의 반발로 진통을 겪고 있다.

선영여고는 지난 9일 외식사업 선두주자인 <주>이랜드와 학교·기업을 오가며 현장에서 기술을 연마할 수 있는 현장맞춤형 인력양성에 관한 MOU를 체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미술중점반 일부 학부모들이 미술중점반 계속 유지와 특성화 전환 배치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자 이랜드 측은 학교 측에 MOU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영주시내 4개 여고 중 유일하게 계열 중학교가 없는 선영여고는 현재 12개 학급 325명이 재학하고 있다. 하지만 영주지역 여고생 신입생 수는 2018년 54명, 2019년 33명, 2020년 73명, 2021년 98명이 줄어들어, 이대로 가면 신입생 정원이 100명인 선영여고는 5년 안에 문을 닫게 될 운명이다.

이에 선영여고 측은 청년 취업난의 여파로 특성화고 인기가 올라가는 데 착안, 조리특성화고로 전환하기 위해 이랜드를 비롯 국내는 물론 싱가포르 등 해외 사업장까지 모두 20여개의 호텔, 법인 등과 MOU를 추진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 왔다.

김진영 전 영주시장은 “급격한 인구감소 시대를 맞아 지역과 학교가 살아남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된다. 특성화고교인 경북항공고로 전환해 성공한 풍기고의 사례가 선영여고의 롤모델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만용 선영여고 교장은 “선영여고가 살 수 있는 길은 특성화고로의 전환밖에 없다는 교직원 간의 공감대가 이뤄져 조만간 특성화고 전환을 위한 체계적인 업무를 보기 위한 태스크포스를 발족시킬 계획”이라며 “10일부터 인문계열 학부모와 미술계열 학부모를 잇따라 만나 협조를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제덕기자 jedeo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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