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 최우선…위기 넘기면 기회 오더라”

  • 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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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9-01 07:14  |  수정 2016-09-01 07:26  |  발행일 2016-09-01 제17면
‘화성산업 창립 58주년’ 이홍중 대표이사
20160901

화성산업<주>이 1일 창립 58주년을 맞았다. 1958년 9월1일 대구 중구 동인동에서 직원 20여명으로 출발해 지금은 400여명에 이르러 지역을 대표하는 중견 건설사로 성장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7월 내놓은 전국 5만6천67개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공사실적,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평가한 ‘2016 토목·건축 시공능력평가’에서 화성산업은 31위를 차지했다. 작년 45위에서 14단계 상승한 것이다. 시공능력 평가액은 지난해 6천593억원에서 2천718억원 증가한 9천31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30일 이홍중 화성산업 대표이사를 만나 58주년을 맞는 소회와 경영철학을 들어봤다.

‘질 높은 주택 건설’ 경영 철학
 40년 걸린 울릉 일주도로 공사
 대구 랜드마크 EXCO 기억 남아

 재건축·재개발, 도시창조 원천
 경쟁력 높이고 일자리창출 기여

▶전국적으로 58년을 이어온 기업은 많지 않다. 특히 지역에선 손꼽힐 정도인데, 소회는.

“참 우여곡절이 많았다. 회사 창립 바로 이듬해에 사라호 태풍이 불어닥쳐 공사현장이 유실돼 망연자실했다. 1970년대 1·2차 오일쇼크 땐 유가가 10배나 폭등하면서 건설자재 값이 천정부지로 뛰어 애를 먹기도 했다. IMF 외환위기, 금융위기 등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이런 고난을 극복할 수 있었던 건 기본에 충실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어려워도 품질 향상을 핵심 가치로 삼고 발주자와의 신뢰를 목숨처럼 여겼다. 이렇게 위기를 넘기니 기회가 찾아오더라.”

▶지속가능한 성장 일군 경영철학은.

“품질 최우선 경영으로 요약할 수 있다. 질 높은 주택을 건설하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여겼다. ‘쾌적한 환경 창조, 살기 좋은 도시건설’, 2003년 만든 화성산업의 아파트 브랜드인 ‘화성파크드림’이 추구하는 모토다. 세상을 바꾸는 녹색 디자인을 만드는 것이다. 건설을 통해 안전하고 보다 살맛나는 도시를 조성하는 게 경영철학이다.”

▶기억에 남는 공사현장이 있다면.

“1963년부터 시작한 울릉도 일주도로 공사다. 울릉도의 아름다운 비경과 조화를 이룬 설계로 2006년엔 건설교통부가 ‘우리나라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했다. 악천후 속에서도 편의보단 자연환경보전에 우선을 두고 40년 가까운 긴 세월동안 묵묵히 공사에 임했다. 이런 노력을 알아준 울릉주민은 수층교 다리 위쪽에 공원을 만들어 ‘화성공원’이란 이름을 지어줬다. 대구의 랜드마크 시설물인 ‘EXCO’, 서울시 발주의 국내 최대 규모의 조경공사인 ‘월드컵 평화의 공원’도 기억에 남는다. 1990년대 정부의 주택 200만호 건설 방침에 따라 수도권 신도시 사업에 참여한 것과 송현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을 대기업 공동컨소시엄인 삼성-롯데와 경쟁 끝에 수주한 것도 잊지 못한다.”

▶올해 경영방침으로 ‘자강불식’(自强不息)을 내세웠는데, 상반기 평가를 내린다면.

“‘스스로 최선을 다해 힘쓰고 쉬지 않는다’는 뜻이다. 직원 개개인이 스스로를 연마해 업무에 임하는 결연한 각오를 다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결국 품질경영과 맞닿아 있다. 상반기엔 경기 사정상 ‘남산역 화성파크드림’(415가구) 한 개 단지밖에 분양하지 못했다. 하지만 ‘테크노폴리스 화성파크드림’(639가구)을 완공해 입주까지 마쳤고,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굿 디자인’상을 받기도 했다. 품질 면에서 성과를 냈다고 본다.”

▶최근엔 재건축·재개발사업을 수주하는데 집중하고 있는데.

“도시 재창조에 역점을 두려고 한다. 대구시의 슬로건이 ‘창조도시 대구’인데, 구도심에 대한 재건축·재개발사업은 도시 창조의 원천이라고 본다. 이를 통해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생각이다. 2019년까지 수주한 물량이 1만25가구인데 이중 75%인 7천517가구가 재건축·재개발사업이다.”

▶지난 7월8일 선친이자 창업주인 고(故) 이윤석 명예회장의 추모 1주년을 맞았는데.

“‘화성(和成)’이란 이름은 명예회장님이 직접 지었다. ‘상생발전’ ‘공생공존’을 염두에 둔 것이다. 생전에 ‘사회에 공헌해야 지속가능한 경영이 가능하다’는 말씀을 누누이 강조했다. 창업정신인 셈이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100년, 200년이 지나도 이 정신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 아버지를 떠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경영인으로서 존경한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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