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권으로 대출” 중진공 특허담보자금 中企에 ‘단비’

  • 이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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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9-27 07:41  |  수정 2016-09-27 09:03  |  발행일 2016-09-27 제17면
올해 250억으로 작년보다 28억 늘어

대구에 본사를 둔 반도체 검사장비 제조기업 <주>리빙케어는 2013년 대기업의 냉온수기 모듈 납품을 본격화하면서 매출실적이 42억원에서 160억원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이듬해 거래 대기업의 협력사 이원화 정책에 따라 매출이 40% 급감하는 위기를 맞았다.

리빙케어는 당시 매출처 다변화, 생산효율화 및 자체 브랜드 정수기 제품 판매 계획 수립 등 빠른 대처로 1년 후 신규 사업장을 확보할 수 있었다. 하지만 경영악화와 담보 부족으로 인해 은행 문턱은 높기만 했고, 수주받은 제품 생산을 위한 추가 자금을 구하기는 역부족이었다.

권택율 리빙케어 대표는 결국 보유하고 있는 특허 17건을 갖고 중소기업진흥공단 대구지역본부(이하 중진공)의 문을 두드렸다. 중진공은 진단을 통해 리빙케어가 원천기술을 활용한 제품 개발, 신규사업 추진에 따른 수익성 개선·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운전자금 4억원을 지원했다. 특허를 담보로 자금을 지원해준 셈이다. 이어 올 4월 리빙케어가 중국에서 열린 수출상담회에 참여하도록 지원했다.

리빙케어 관계자는 “자금 지원에 따른 수익성 향상으로 올 200억원 매출 달성을 기대한다”며 “각종 경제지표의 악화 속에서도 강소기업으로의 성장을 꿈꿀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중진공의 기업진단을 통한 특허담보대출이 담보력이 부족한 우수 중소기업에 단비가 되고 있다. 특허담보대출은 개발기술사업화자금 신청 기업 중 특허권을 담보로 대출을 희망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대출 한도는 시설자금의 경우 20억원, 운전자금은 5억원 이내다. 정책자금 기준금리에서 0.08%포인트 차감된 대출금리가 적용되며, 기간은 5년이다.

김대규 중진공 본부장은 “올해 담보대출 정책자금 규모는 25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8억원 늘어나는 등 매년 확대되고 있다”며 “기술금융 선도 기관으로서 역할 수행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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