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소음·無함몰 ‘트렁크리드 힌지’ 기술 독보적 …국내 점유율 70% 넘어

  • 권혁준
  • |
  • 입력 2016-09-27 07:47  |  수정 2016-09-27 07:47  |  발행일 2016-09-27 제19면
■ 車 힌지 제조업체 <주>금창
20160927
영천 공장의 트렁크리드 힌지 생산현장. 금창은 자동차 트렁크를 열고 닫을 때 트렁크를 지지하는 차체 무빙 부품인 트렁크리드 힌지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대·기아차 점유율 70%를 달성했다. <금창 제공>
20160927
팔공산 산행 모습. 이 회사는 매년 정기적으로 전 직원이 산행으로 건강과 협동심을 기르고 있다. <금창 제공>
20160927
사물놀이 동아리 활동 모습. 금창은 야구, 볼링, 축구, 탁구, 줄넘기, 사물놀이, 댄스 등 사내 동아리 활동을 적극 장려함으로써 즐거운 일터를 만들어가고 있다. <금창 제공>
20160927
금창은 매년 직원 가족을 회사로 초청해 직원이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 <금창 제공>


기업문화는 구직자가 취업할 때 연봉이나 업무 내용, 복지혜택 등과 더불어 최종 선택에 중요한 기준이 된다. 최근 잡서치와 알바천국이 청년구직자 46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기업문화의 구직영향’에 대해 조사한 결과, 입사를 결정하는 요인으로 기업문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45%였다. 이런 가운데 독특한 기업문화와 직원복지,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로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며 지역 경제에 기여하고 있는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1991년 일강 법인으로 설립된 <주>금창(영천시 본촌동)은 시트 백 프레임, 자동차 후드·트렁크 힌지(Hinge)를 생산하는 자동차부품 중견기업으로, 2014년 중국공장 건립, 지난해 영천 및 아산공장 건립 등 꾸준한 신규 투자와 기술 개발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뿐 아니라 직원 교육과 건강 증진 활동, 직장 문화 활동 등으로 직원 만족을 이끌어내며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금창은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액 1천129억원을 기록했으며, 2020년 매출액 2천억원 달성을 목표로 달려가고 있다. 또 후드·트렁크·시트·도어 힌지 부품 글로벌 톱 10, 경량화 시트 프레임 모듈 역시 글로벌 톱 10을 목표로 한다.

年 매출액 5% 이상 R&D 투자
36건 특허등록 등 기술력 인정
캐나다 업체와 기술제휴 맺기도

매일 전 직원 줄넘기로 체력 길러
50%였던 금연율 98% 높아져


◆트렁크리드 힌지 선두 기업

트렁크리드 힌지란 자동차 트렁크를 열고 닫을 때 트렁크를 지지하는 차체의 무빙 제품이다. 현대·기아자동차에 이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금창은 ‘무소음, 무함몰 트렁크리드 힌지’를 개발해 현재 7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간 맨드릴공법을 이용한 무함몰 트렁크리드 힌지 기술개발과 2012년부터 2014년까지 개폐 시 소음 발생 방지를 위한 트렁크리드 힌지 개발을 끝내고, 전 차종에 적용하고 있다.

이는 ‘꾸준한 기술 투자를 통해 해외 비중을 점차 넓히자’는 목표에 따라 매년 매출액의 5% 이상을 기술개발에 투자한 결과다. 회사에는 기술개발연구소가 별도로 마련돼 있어 개발자들이 마음껏 개발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14년에는 캐나다 토론토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힌지 업체인 ‘멀티매틱’과 트렁크리드 힌지 기술제휴를 맺기도 했다. 이로써 멀티매틱은 국내시장 진출을, 금창은 글로벌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금창은 트렁크리드 힌지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2013년부터 현재까지 총 36건의 특허 등록과 26건의 특허 출원을 보유하고 있다. 올 2월에는 ‘이중롤러를 갖는 맨드릴을 이용한 트렁크리드 힌지 암 직진도 개선 상형기술’로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로부터 제1회 신기술(NET) 인증을 획득했다.

송재열 금창 대표는 “연구소, 대학 산학협력단과의 연계 등 특허별 획득 전략을 수립해 실천하고 있다”며 “품질확보, 신뢰성 시험을 위해 10억원을 투자해 시험실을 구축하는 등 꾸준한 노력과 투자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직원 중심의 기업문화

이 회사는 독특한 기업문화로 유명하다. ‘작지만 건강한 기업, 사원이 만족하는 기업, 사회가 필요로 하는 기업’이라는 모토 아래 창의적인 기업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금창은 지역 중소기업에서는 보기 힘든 활동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교육 훈련, 건강 증진, 직장 생활문화, 의식 혁신 활동 등을 통해 새로운 기업문화를 선도해가고 있다.

금창에 입사한 사원은 즉시 현장에 투입되는 것이 아니라 4주간의 현장체험을 한다. 이는 즉각적인 현장 투입보다 회사 전반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자신의 분야에서 효율을 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 기간 신입사원은 프레스·조립·금형 등 현장체험 교육을 받는다. 또한 ‘이 땅에 태어나서’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일 잘하는 사람 일 못하는 사람’ ‘초 관리’ 등 필독서를 읽고 독후감을 제출해야 한다.

금창은 직원 건강을 중요시한다. 직원의 기초 체력 증진을 위해 매년 지리산 천왕봉, 팔공산 산행을 실시하고 있다. 또 매일 아침 전 직원이 줄넘기를 함으로써 건강한 신체를 통한 건강한 정신 함양을 도모하고 있다. 이외에도 사내 체력단련장 운영, 체육대회 및 각종 운동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 업체는 금연기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금연 운동을 2001년부터 시행해 오고 있다. 금연에 성공한 직원에게는 포상금을 줌으로써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이에 따른 성과도 좋다. 현장 직원의 경우 금연운동이 처음 전개될 때는 금연율이 20%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기준으로 금연율이 97%에 달한다. 관리 직원도 최초 50%에서 지금은 98%의 금연율을 보이고 있다.

이 밖에도 사내 동아리 활동, 외부강사 초청강연, 가족 초청행사 등을 실시함으로써 직원들이 즐겁고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동기를 지속적으로 부여하고 있다.

이 같은 활동은 송 대표의 확고한 경영철학에서 비롯됐다.

송 대표는 ‘기업은 인간의 행복추구를 위한 것’이라는 생각으로 기업을 경영하고 있다. 그는 “직원이 잘되고 행복해야 일류 회사가 되는 것이지 아무리 좋은 제품을 만들어도 직원이 사장을 욕하면 일류 기업이 될 수 없다”며 “사원에게 삶의 목표가 있는 일터를 만들어주고 직장이 인간의 행복을 추구하는 도구가 되게끔 하는 것이 직원들과의 관계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기자 이미지

권혁준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