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라 불리기 너무 민망스러워서
안개 숲 속에 몸을 숨겼습니다.
풀이라 불리기 너무너무 억울해서
방울방울 하얀 눈물 뿌렸습니다.
꽃으로도 풀로도 살아가기 힘든 세상
점점이 한 맺힌 이 한 생명 위해
누구든 제 이름을 고쳐 불러 주세요.
![]() |
백종식 시인= 1950년 대구 출생. 1988년 시문학 제1회 우수작품상 당선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록키산맥의 국어선생’ ‘나는 섬이 되고 싶다’ ‘그리운 무게’ 등이 있다.
<대구시인協·영남일보 선정 ‘이주의 詩人’>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