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알파시티에 ‘대구판 제2 롯데월드’

  • 박주희
  • |
  • 입력 2016-12-27 07:13  |  수정 2016-12-27 09:45  |  발행일 2016-12-27 제1면
롯데, 신세계百 규모 뛰어넘는 ‘매머드 쇼핑몰’ 건립기로
놀이·레저시설, 수목원, 전망탑, 공원, 문화홀 등도 조성
내년 착공 2019년 개점 예상…“지역 유통판도 바꿀 태풍”
20161227

대구에 제2롯데월드에 버금가는 매머드 쇼핑몰이 들어설 전망이다.

롯데그룹이 대구 수성알파시티에 대구신세계백화점의 규모를 뛰어넘는 ‘대구판 제2롯데월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어서, 대구·경북 유통판도에 초대형 태풍이 한 번 더 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의 부동산개발 자회사인 롯데자산개발은 2014년 12월말 수성의료지구 유통상업지역 7만7천49㎡(2만3천300여평)를 낙찰받았다. 대구에서 마지막 남은 대규모 유통상업부지로 각광받아온 지역으로, 대구신세계의 면적(1만7천400평)을 뛰어넘는 규모다.

26일 수성알파시티 개발을 맡고 있는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롯데는 이 부지에 백화점, 대형 쇼핑몰과 함께 다양한 놀이시설, 휴식공간을 갖춘 ‘쇼핑 놀이터’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곳에는 암벽 등반장을 비롯한 레저시설, 수목원, 문화홀, 극장, 콘셉트카, 키즈파크, 전망탑 등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구체적인 건축 규모와 사업비는 극비에 부쳐져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서울 제2롯데월드 이상의 규모로 조성된다는 게 경제자유구역청측의 전언이다.

롯데측은 당초 이달에 건축 인허가를 신청할 예정이었지만 대구신세계 개점 이후 상황을 지켜본 뒤 주차장 등 규모를 확대하기 위한 설계 변경을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상반기에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사업기간을 3년으로 잡고 있는 만큼 2019년에는 개점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부지가 넓은 데다 녹지 공간이 많아, 지역의 타 백화점과 달리 공원·광장·분수대 등의 고객 편의·휴게시설을 대거 조성하는 방식으로 차별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이어 “수성IC 인근에 위치한 만큼 대구 고객뿐 아니라 포항·경주·울산·양산·마산 등의 영남권 고객을 겨냥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수성의료지구가 스마트시티사업을 추진하는 만큼 롯데의 수성알파시티 쇼핑몰도 스마트시티 아이템을 대거 장착해 스마트 쇼핑몰로 거듭날 예정이다. 스마트파킹시스템, 전기자동차 충전기, 스마트그리드사업, 스마트 미아방지 서비스 등이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의 유통업계 관계자는 “수성알파시티는 의료지구와 메디컬호텔, 의학대학원, 주거시설이 들어서고 인근에 미술관, 야구장 등이 있어 롯데의 대형몰이 건립되면 지역 유통 판도를 바꿀 거대 핵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2003년 대구역사에 백화점을 개점한 롯데는 2011년 현대백화점 대구점이 들어서면서 지역 백화점 매출 1위 자리를 내준 데다 최근 대구신세계까지 가세하면서 3위 백화점으로 밀려난 처지다. 하지만 롯데가 대구 최대 규모의 상업부지를 확보해 대형쇼핑몰을 열며 반격을 준비하고 있어 빅3 백화점(롯데·현대·신세계)의 대구 대전(大戰)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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