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한류 이끄는 ‘케이뷰티’ 대표 도시…내년 상반기 국제뷰티엑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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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대구뷰티엑스포에서 수203아카데미의 화려한 오프닝쇼가 펼쳐지고 있다. <영남일보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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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대구뷰티엑스포 부대행사로 열린 국제뷰티콘테스트 참가자들이 메이크업 경연을 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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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의료 팸투어에 나선 중국 의료관광 관계자들이 대구한방병원에서 한방의료체험을 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
대구가 뷰티산업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미스코리아와 여성 연예인 등 수많은 미인을 배출한 도시에서, 아름다움을 만드는 도시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의료관광, 성형·미용 등 ‘메디시티’로 상징돼 온 대구의 의료산업이, 화장품제조업 등 한국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케이뷰티(K-Beauty)’와 결합해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대구지역 화장품 제조업체들은 잇따라 수출계약에 성공하고 있으며, 아름다움을 위해 대구지역 병원을 찾는 해외환자는 매년 증가세다.
대구 화장품 업체 급증…수출도 호조
해외유치 환자 年 2만 ‘비수도권 최다’
미용·성형 의료관광객도 폭발적 증가
선도의료기관, 중화권 등지 적극 진출
市 ‘뷰티산업 조례’ 제정 지원도 한몫
#1. 뷰티산업의 도시 대구
지역을 먹여 살릴 차세대 동력으로, 대구의 뷰티산업이 급부상하고 있다. 세계인들에게 한국 대중문화를 알린 ‘케이팝(K-pop)’의 흥행에 이어, 한국의 아름다움을 전파하는 ‘케이뷰티’가 한류 열풍을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제조사의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18억1천200만달러에 달한다. 이는 전년도 화장품 수출 총액보다 38% 이상 늘어난 것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지난해 대(對)중국 화장품 수출액이 11억8천588만달러로 전년 대비 99.2%나 늘어났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2010년 1천220억달러였던 세계 화장품 시장규모 또한 2019년까지 3천3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적으로 뷰티산업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대구의 뷰티산업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역 화장품 제조업체가 두각을 보이고 있다. 2015년 대구지역 화장품 제조업체는 45곳으로, 이는 전년도에 비해 40.6% 늘어난 것이다. 같은 해 대구지역에서 화장품의 제조와 판매를 동시에 하는 업체 또한 전년도보다 58.4% 증가한 160곳으로 늘었다.
외형적 성장과 더불어 대구지역 화장품 제조업체의 수출실적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역 화장품 제조·판매업체들은 ‘케이뷰티’의 진원지인 중국을 시작으로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미국과 유럽에 이르기까지 세계시장 곳곳에 ‘메이드 인 대구’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대구지역 화장품 제조업체들은 지난 5월 대구에서 열린 ‘2016 대구뷰티엑스포’ 수출상담회에서 1천655만달러의 수출계약 실적을 올렸으며, 중국(광저우)국제미용전시회, 태국 K-뷰티 엑스포 등에서도 수백만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연이어 성사시켰다. 2016년 한 해 동안 대구지역 화장품기업의 수출계약실적은 1천921만5천달러에 달한다.
#2. 성형·피부미용 1번지 대구
‘메디시티’를 지향하는 대구는 현재 글로벌 의료관광 허브로 도약 중이다. 지난 11월까지 대구지역 병원을 방문한 해외환자만 1만9천여 명이다. 대구는 올해 비수도권 최초로 연간 해외고객 2만명 시대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뷰티·성형을 위해 대구지역 병원을 방문한 외국인이 급증세여서 눈길을 끈다. 매년 30~40%의 성장세를 보이는 일반 해외고객에 비해 그 수는 적지만, 뷰티·성형을 위해 대구를 찾은 외국인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2009년 258명에 불과했던 대구의 뷰티·성형 의료관광객은 2015년 3천331명으로 12배 이상 급증했다.
대구시가 해외고객 유치를 위해 지정한 의료관광 선도의료기관도 45곳에 달한다. 선도의료기관 중 뷰티·성형과 관련된 의료기관은 총 15곳이다. 한방·바이오로 특화된 대구한의대 부속 한방병원과 피부미용 전문병원인 올포스킨피부과 등 대구지역 선도의료기관들은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되찾기 위해 대구를 찾은 외국인 고객 맞이에 분주하다. 이들 의료기관 중 일부는 국제의료평가위원회(JCI)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국제인증을 받는 등 국제적인 공신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해외고객의 국적도 다양해지고 있어, 뷰티·성형 관련 시장의 전망은 밝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대구지역 피부과와 성형외과를 방문한 외국인 중 중국인이 2천224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베트남(102명), 필리핀(44명), 러시아(35명), 일본(17명) 등 여러 나라의 고객들이 대구를 찾기 시작했다.
뷰티·성형 관련 선도의료기관 상당수는 해외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포스킨피부과의 경우 2013년 베트남 하노이에, 오블리제성형외과는 지난해 중국 베이징에 진출했다. 최근에는 비엘성형외과가 베트남 다낭에 진출했으며, 올포스킨피부과도 중국 구이저우에서 파견 진료를 시작했다.
대구공항 활성화도 뷰티산업 활성화를 꿈꾸는 대구의 앞날을 밝히고 있다. 대구시는 중화권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해 중국 싼야와 홍콩 등 최근 늘어난 대구공항의 중화권 직항노선 취항 도시의 의료관광객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또한 대구와 직항노선이 연결된 일본과 필리핀 등 인접국가 도시의 의료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3. 뷰티산업 활성화를 위한 노력
대구 뷰티산업 성장에는 대구시의 지원과 노력이 한몫했다. 대구시는 지난해 ‘뷰티산업 육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뷰티산업 육성 및 지원을 위한 기본계획’을 5년마다 수립, 시행키로 했다. 조례에는 뷰티사업자의 창업 및 경영, 기술지원 등에 관한 사항이 포함됐다. 지난 22일 전국 최초로 문을 연 대구의료관광창업지원센터는 의료관광 분야의 창업을 집중적으로 육성·지원할 계획이다. 대구경북연구원 또한 ‘뷰티산업 육성 및 지원 기본계획수립 용역’을 진행 중이다.
올해 초에는 ‘대구뷰티센터 e-뿌지예’가 대구시 수성구 만촌동에서 문을 열고 대구의 뷰티산업을 본격적으로 알리기 시작했다. <사>한국피부미용사회 대구시지회가 운영하는 뷰티센터는 중국인 등 단체관광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미용시설을 자랑한다. 단체 관광객 30여 명이 피부·네일·두피 관리를 받을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대구시는 이러한 뷰티산업의 발전이 여성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구시는 대구지역 뷰티산업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2017년에 ‘지역 화장품 및 뷰티기업 수출활성화 지원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사업의 주요 내용은 △‘케이뷰티’ 수출활성화협의회 구성 및 운영 △해외진출을 위한 해외 규격 인증 컨설팅 지원 △해외 유망 전시회 참가를 통한 지역 화장품의 해외진출 등이다. 내년 상반기에 열리는 ‘2017 대구국제뷰티엑스포’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엑스포 행사장에는 170개사, 700개의 부스가 마련될 예정으로 3만명 이상의 참관객이 관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엑스포는 전시회, 뷰티 콘테스트, 뷰티쇼, 세미나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해외우수바이어 유치 수출상담회도 함께 열린다.
이미 몇몇 뷰티기업은 대구에 자리를 잡고 본격적인 제품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청도에 본사를 둔 화장품 연구개발 및 제조 전문기업 <주>튜링겐코리아는 내년 하반기 대구혁신도시 내 연구개발특구에 공장을 준공할 계획이다. 뷰티 관련 기업이 속속 연구개발특구로 유입되면 대구시의 ‘화장품 클러스터 구축’도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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