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산·학·연·관 힘합쳐 ‘미래형 자동차’ 지역 신성장동력 육성

  • 인터넷뉴스팀
  • |
  • 입력 2016-12-29 08:23  |  수정 2016-12-29 08:23  |  발행일 2016-12-29 제21면
[기고] 산·학·연·관 힘합쳐 ‘미래형 자동차’ 지역 신성장동력 육성
권영진 대구시장

2015년 전기차 시장은 전년도 대비 60% 성장한 55만 대가 판매됐고, 2020년에는 270만 대까지 판매가 예상된다. 테슬라 모델 3의 사전 예약자가 5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전기차는 자동차 산업의 판도를 흔드는 핵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자율자동차 시장도 2025년 1조1천204억달러 규모로 연평균 41%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BMW, 벤츠, 현대 등 기존 글로벌 자동차기업뿐 아니라 구글, 애플과 같은 IT기업들이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 자율주행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LG의 전장사업 확대와 삼성의 세계 자동차 전장부품기업 하만 인수 등 전장사업을 통한 미래차 준비에 대응하고 있다.

자동차는 이제 운송수단일 뿐 아니라 IT기술이 접목되어 스마트 디바이스화하고 있다. 미래형자동차는 이제 피해갈 수 없는 시대적 소명이고 필연이다.

대구는 자동차부품 관련 업체가 880여개에 이르는 등 자동차 관련 산업이 지역 제조업 생산액에서 22%를 차지하고 자동차 연관 산업인 IT, 기계, 금속 등을 포함하면 50%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산업으로 성장했다.

대구는 2014년 4월 개원한 지능형자동차부품시험장과 자동차부품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 한국기계연구원 등 자동차 관련 지원기관도 집적돼 있어 다른 지역에 비해 최고 수준의 지원체계가 구축돼 있다.

또 자동차의 소재, 부품, 모듈 생산기업이 모두 분포돼 있고 테크노폴리스, 국가산업단지, 성서·달성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자동차산업 밸류체인도 형성돼 있어 자동차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우수한 토양을 갖추고 있다.

자동차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미래자동차 시대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지역 자동차산업의 생존은 물론 지역 경제 위기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 이에 자동차산업이 대구 경제를 지속적으로 견인할 수 있도록 미래자동차 시대를 대비한 개방과 협력의 새로운 산업생태계 구축이 필요한 것이다.

민선 6기 시장으로 취임하면서 ‘미래형자동차 선도도시 구축’이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실현을 위해 ‘전기자동차 생산도시 조성’ ‘자율주행차 실증 허브도시 구축’을 목표로 미래형자동차산업을 준비해 나가고 있다.

기존 내연기관 중심의 자동차 부품군의 변화를 통해 미래형자동차 분야 완성차 업체를 유치하고 전후방 산업을 육성해 전기자동차 시대 도래에 따른 체질을 개선하고 전장 부문 IT융합 역량 강화를 통해 미래형 자동차 선도도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자동차 생산도시를 위한 수요창출을 위해 쿠팡과 전기상용차를 배송차량으로 도입하기로 투자협약을 맺었고, 울산지역 자동차 부품 회사인 DIC도 유치해 내년 하반기에는 1t용 전기화물차를 우리 지역에서 생산하게 된다. 여기에 올해 6월 지역기업인 대동공업과 르노자동차를 중심으로 기업 간 컨소시엄을 통해 전기상용차 생산을 위한 기술개발 사업에 착수했고 이를 기반으로 강소기업 육성, 역외기업 유치를 통해 전기차와 미래형모빌리티까지 생산 기반을 점진적으로 넓혀나갈 계획이다.

자율주행자동차 산업 발달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대구시는 도시 전역을 자율형자동차 테스트베드로 구축해 나가고 있다.

대구시의 자율주행자동차 계획이 지난해 정부 지역전략산업으로 선정됐고 올해 9월에는 국토교통부와 협약을 통해 테크노폴리스, 국가산업단지, 수성의료지구 일대를 자율주행차 시범운행단지로 지정하고 도로정밀지도를 구축하고 있다. 또 산업통상자원부에서도 내년부터 수목원과 테크노폴리스 구간에 자율주행자동차 실증도로 구축사업을 착수할 계획이어서 자율주행자동차 실증 글로벌 허브도시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대구시가 추진 중인 전기자동차 생산과 자율주행실증 인프라를 기반으로 머지않아 대구에는 경쟁력을 갖춘 자동차 기업과 연구소가 입주한 클러스터가 구축돼 미래형자동차 메카로 자리 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자동차산업 혁명이라고 할 수 있는 변화에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따라 미래의 성패가 좌우될 것이다. 미래형자동차가 다시 한번 지역의 신성장동력원이 될 수 있도록 지역 자동차 업계와 IT 업계를 비롯한 산·학·연·관이 함께 힘을 합쳐 나가도록 하자.

대구에서 개발한 자율주행 기술이 대구에서 만든 전기자동차에 장착되어 세계를 누비는 꿈을 함께 만들어 나가자.권영진 대구시장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