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비는 최대한 줄이고…가성비로 승부하라

  • 이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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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07   |  발행일 2017-01-07 제12면   |  수정 2017-01-07
강신규 미래창업경영원장이 알려주는 '低성장시대 6가지 전략'
투자비는 최대한 줄이고…가성비로 승부하라

뉴 노멀(New Normal) 시대, 이른바 저(低)성장, 저금리, 저물가, 저소비, 고(高)실업률이 고착화되는 시대를 일컫는 말이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경제에 먹구름이 잔뜩 끼어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저성장시대’다. 최근 폐업하는 자영업체 수가 창업하는 자영업체 수를 앞지른다는 안타까운 통계를 보면, 현재의 경제 환경이 자영업자를 얼마나 어렵게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전국 자영업자 수는 570만명에 이른다. OECD 국가 중에 GDP(국내총생산) 대비 자영업체 수가 가장 많다. 과다경쟁은 기본이고, 장기불황과 소비위축이 악영향을 미쳐 5년간의 평균 생존율이 29.6%밖에 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성장이 멈춘 지금의 경제현실에서 통계지표에 대해 좋고 나쁨을 논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중요한 것은 저성장시대에서 소상공업 경영자들이 그에 맞는 인식의 변화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 경영방식으로는 앞으로 다가올 어려움을 이겨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운영하는 사업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것부터, 앞으로 다가올 위기를 사전에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2017, 저성장시대의 지속가능한 창업경영 생존전략을 소개해 본다.


1. 철저한 프로의식을 가져라

과거처럼 창업과 경영을 직감에 맡기고 주먹구구식으로 하던 시대는 끝났다. 자영업은 경영주체가 가지고 있는 인식, 자세에서 이미 어느 정도의 성공과 실패 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

성공한 경영자는 본인이 하고자 하는 업종에 대해 대단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있다. 점포를 운영할 때 입고 있는 복장부터 다르다.

외식업의 경우 경영자가 요리를 직접 챙기는 건 당연하고 위생복을 매일 깔끔하게 다려서 입는가 하면, 위생모와 위생복을 입지 않고는 주방에 들어가지 않는 이도 있다. 철저한 프로의식과 자기관리는 일에 대한 열정과 자신감이 만든 모습이다.

또 창업 준비부터 점포운영까지 과학적이고 합리적 접근과 분석적 사고방식이 바탕이 돼야 장기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 이는 전문성뿐 아니라 치밀한 계획과 강한 실천력이 뒤따라야 가능한 것이다. 예를 들어 일간~연간 단위의 목표설정부터 관리를 위한 상세한 기록, 확인 과정을 거쳐 빠르게 실전에 적용하는 방식이 저성장시대가 요구하는 경영자의 자세이다.


2. 사소한 데서 마음을 얻어라

미래는 ‘마음경제’ 시대다. ‘누가 고객의 마음을 먼저 얻느냐’ 또는 ‘누가 먼저 고객의 1번 업소가 되느냐’가 성패를 좌우한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A업소의 경우 신발장에 ‘신발은 각자 보관하세요. 잃어버리면 절대 책임지지 않습니다’를, B업소는 ‘고객님, 신발걱정은 하지 마시고 즐겁고 편안하게 이용하십시오. 소중한 신발은 저희가 잘 보관해 드리겠습니다’라는 안내문을 붙여놓았다면 고객은 과연 어떤 업소를 이용할까. A업소는 업소 중심의 경영을, B업소는 고객 중심의 경영을 하는 것이다. 진심으로 고객을 생각하고, 작고 사소한 것에서부터 준비와 정성을 다하는 마음이 고객에게 전달될 때 그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3.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라

과거 산업사회는 ‘규모의 경제’가 지배하던 시대였다. 큰 것이 작은 것을 압도했으며, 많은 양을 생산하는 기업이 성공하는 시대였다. 자영업도 예외가 아니었다. 점포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나 상품력보다 대량 물량을 빠르게, 낮은 가격에 제공하는 것이 성공의 중요한 요소였다. 반면 요즘은 경쟁업체에 없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상품과 새로운 서비스, 콘셉트, 분위기 등을 누가 먼저 고객에게 제공하느냐가 성공의 첫걸음이 된다. 사소하고 작은 것에서부터 최초로 남들과 다른 것을 찾아내고 고객에게 호소하라.


4. 투자·운영비를 최소화하라

저성장시대, ‘작은 경제’가 떠오르고 있다. 규모가 지배하는 시대를 지나 품질과 본질에 더욱 집중하게 되면서, 자영업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개인 독립형 창업은 앞으로 3소(小)전략을 통해 작지만 강한 사업체로 전환하는 경영주만이 살아남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초기 점포창업의 경우 투자비와 운영비를 최소 비용으로 해야 한다. 또 종사인원을 최소화하고, 가능하면 가족경영을 권한다. 마지막으로 점포의 규모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이것은 결국 투자비용(점포구입비, 시설비, 유지비 등)의 규모를 줄임으로써 자금회수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5. 가격대비 만족도를 높여라

소상공인이라면 반드시 고민해야 되는 것이 바로 핵심가치를 개발하는 것이다. 핵심가치란 고객이 내 점포를 선택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결정적인 기준이다. 이에 앞서,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객관적인 고민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음식점의 경우 핵심가치는 고객이 음식점 방문을 통해 얻고자 하고 소모하고자 하는 모든 것이다. 음식의 종류와 맛, 가격과 품질, 음식점의 분위기, 종사원의 서비스, 위생과 청결상태 등 고객이 음식점을 선택하는 속성과 기준은 다양하다.

저성장시대의 고객은 가격대비 음식의 품질, 만족도를 비교해 방문을 결정한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즉 ‘가성비’로 승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고객은 새로운 가치의 격(格)에 따라 움직인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6. 온라인 상권도 감안하라

과거에는 상권 전략을 수립할 때 상권을 지리적 개념으로 보고, 지형지세나 건물의 분포, 유동인구로 구분해 홍보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젠 과거의 상권개념으로 창업, 경영을 하기엔 한계가 있다. 앞선 소상공인이라면 상권의 개념을 마케팅적 관점에서 새롭게 바라봐야 한다. 지리적 개념에 창업 및 경영자의 역량을 포함해 업종과 아이템의 콘셉트, 자체 경쟁력의 정도를 객관적으로 측정해야 한다.

또한 상권 속에 유동하는 고객의 유형과 분포도, 구매수준, 시간대별 유동량 등을 파악한 결과에 더해 상권 속에 이미 영업 중인 경쟁업체 분석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그에 걸맞은 영업전략을 수립해야 오류를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상권전략 수립방식은 오프라인 차원에서의 개념에 불과하다. 소상공인이 창업 및 경영에 있어 온라인 상권을 무시하고서는 고객 확보와 매출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울 정도로 필수적인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정리=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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