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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쏙쏙 인성쑥쑥] 호랑이를 맨손으로 잡고 황하를 걸어서 건너다(暴虎馮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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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뉴스팀기자
  • 2017-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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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가 제자인 안연과 자로 두 사람을 앉혀놓고 도란도란 정치에 관한 이야기를 합니다. 공자는 “만약 나라에서 부름이 있으면 나아가 행하고, 또한 물러나는 일이 있다면 조용히 죽은 듯이 숨죽여 지내는 일은 단지 나와 안연만 할 수 있다”고 말을 시작합니다. 그러자 성격이 급한 자로가 입을 실룩거리며 질문을 합니다. “선생님께서 삼군(3만7천500명)을 거느린다면 누구와 함께 행동하시겠습니까?”

공자는 “포호빙하(暴虎馮河)하여 죽어도 뉘우침이 없는 사람과 나는 함께 행동하지 않겠다. 일을 함에 두려워하여 경계하며 미리 전략과 작전을 치밀하게 짜서 일이 잘 성취되도록 하는 사람이라면 함께 행동하겠다”고 합니다.

‘포호빙하(暴虎馮河)’는 ‘호랑이를 맨손으로 잡고 황하를 걸어서 건넌다’는 뜻입니다. 이 말은 ‘무모한 용맹은 있으나 슬기가 없음’을 상징합니다. 무작정의 행동은 무모한 용맹입니다. 슬기 없음은 어리석음입니다. 그래서 허황된 용맹만 믿고 꾀가 없는 무지막지한 사람을 일컬을 때 포호빙하는 사용됩니다.

안연은 공자가 가장 아낀 애제자였습니다. 노나라 임금 애공이 공자에게 누가 학문을 좋아하느냐고 물었습니다. 공자의 대답은 함부로 노여움을 옮기지 아니하며 잘못을 깨달으면 두 번 다시 되풀이하지 않는 사람은 안연뿐이라며 칭찬을 합니다. 그런 안연이 32세에 요절하였을 때 공자는 하늘을 쳐다보며 ‘하늘이 나를 버리는구나!’ 하고 탄식할 정도였습니다.

반면 자로는 공자보다 나이가 9세 아래입니다. 그는 모자에는 수탉의 깃을 꽂고 칼집에는 수퇘지 가죽으로 장식을 한 검을 찬 협객이었습니다. 무뢰한이었던 자로를 공자는 제자로 맞아들입니다. 그리고 어짊을 바탕으로 훈계를 하며 제자 중에서 가장 중심적인 인물로 키웁니다. 이날 공자의 포호빙하에 대한 이야기도 자로의 경솔한 태도와 만용에 경종을 주기 위한 훈계입니다.

사실 ‘포호빙하’에 대한 내용은 시경에 나옵니다. ‘사나운 호랑이를 맨손으로 잡지 못하고, 깊은 황하를 그냥 걸어서 건널 수 없음을, 보통 사람들은 그 하나를 알고, 다른 일은 알지 못한다. 어떤 일을 하든지 두렵게 여겨 경계하고 살펴보아야 한다. 깊은 냇물을 건널 때의 마음처럼 조심하고, 겨울날 얇은 얼음을 밟는 듯이 신중하고 슬기롭게 행동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공자는 어지러운 정국을 읊은 시경의 내용으로 자로의 만용을 일깨웠습니다. 요즘 나라 전체가 어수선합니다. 머리에만 이불을 뒤집어쓴 아기들의 숨바꼭질을 하는 위선자들이 많습니다. 그들은 모두 고약한 사람들로 이미 포호빙하(暴虎馮河)하는 어리석음을 국민들은 알고 있습니다.

앞으론 모든 사람이 희망을 가져야 합니다. 일을 할 때는 반드시 두려워할 줄 알고 신중하게 대처하여야 합니다. 또 용의주도하게 계획을 세워 행동하여야 합니다. 무모함이 용맹일 수 없고 엄벙덤벙 덤빈다고 용기일 수 없습니다. 지난 시간은 찰나로 정지되어 있고, 다가오는 시간은 언뜻언뜻 나타나고, 현재는 쏜살같이 지나갑니다. 어떤 일을 하든지 두렵게 여기며 경계하고 살펴보아야 할 슬기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박동규<전 대구 중리초등 교장·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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