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란의 메가트렌드 읽기 .59] 또다른 풍요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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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영란기자
  • 2017-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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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 일자리 걱정 마라…20년내 생활비 무료화”

가까운 미래에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외과의는 로봇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로봇을 이용해 복강경 수술을 진행하는 모습. 연합뉴스
최근 ‘세계 미래보고서’ 전망
로봇공학 기술·자동화 서비스
기본수요 비용 낮아져 제로화


권력변동기,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탁한 상황 속에서 또다시 한 해를 시작했다. 경제는 어렵고, 민생은 바닥이다. 고단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네 삶에 다소 위안이 될까 해서 향후 20년 전후로 예고되는 ‘미래전망’을 소개한다. 기하급수적 기술의 발달로 인해 생활비가 앞으로 20년 안에 주거, 운송, 식품, 보건, 오락, 의복, 교육 등의 비용이 0에 가깝도록 하락하게 된다는 예측이다. 기업가들과 CEO, 리더가 현재 사람들이 어떻게 돈을 사용하고 있는지와 ‘기술적 사회주의(기술이 생활을 책임짐)’가 어떻게 생활비를 무료화하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트렌드는 미래에 우리가 살아가고 일하며 즐기는 방식을 변화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사람들은 인공지능과 로봇이 일자리를 빼앗고 생계 수단을 파괴하며 가계 수입을 얻을 수 있는 능력을 감소시켜 경제 질서를 파괴하게 될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캐나다와 인도, 핀란드와 같은 국가는 고용과 무관하게 생계를 지원 함으로써 일정 금액의 돈을 정부가 무조건적으로 제공하는 ‘보편적 기본소득’이라는 아이디어를 실험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나온 ‘세계미래보고서’는 앞으로 다가올 생활비의 급속한 ‘무료화(demonetization)’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무료화’란 우리가 살아가는 기본적 수요의 비용이 낮아지고 더 낮아져 0에 가깝게 된다는 의미이다.

사실 오늘날 전 세계의 소비습관은 상당히 일정하다. 사람들은 동일한 기본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는 데 돈을 사용한다. 미국인의 경우 2011년에 평균 소득의 33%를 주거에, 16%는 교통에, 12%는 식품, 6%는 보건, 5%는 오락에 사용한다. 최근 골드만삭스투자연구소 보고서에 의하면 중국도 이와 유사한 명세서를 나타낸다. 식품, 주거, 교통, 웰빙이 소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거의 절반에 가까운 소득이 옷과 식품에 사용된다.

그런데 발전한 기술의 능력은 예전에는 상당히 비쌌던 상품 또는 서비스를 상당히 싸게 또는 거의 무료로 만들고 있다. 예컨대 코닥이 사진 시장을 지배하던 시절에 사진은 상당히 비쌌다. 그러나 오늘날 메가 픽셀의 시대 휴대폰 안의 카메라는 공짜이고 필름은 물론 현상에도 돈이 들어가지 않는다. 또 과거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데이터를 찾는 것은 어렵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다. 오늘날엔 구글의 시대에 자료를 찾는 일은 무료이고, 정보의 질도 더 훌륭하다. 생중계 영상이나 전화는 스카이프나 구글 행아웃에 의해 무료화됐다. 이외에도 무료화된 것은 엄청나게 많다. 가치가 매우 큰 애플리케이션이 스마트폰에 들어 있다. 이러한 것들이 무료가 된 이후에는 당연시되고 여기에 값을 치러야 한다는 사실이 낯설게 되었다.

그럼 아직도 사람들이 가장 많은 돈을 쓰는 주거, 교통, 식품, 보건 등의 분야는 다가오는 10~20년 이내에 어떻게 무료화 될 수 있는지를 살펴보자. 자동차 산업(1조달러에 이름)은 우버와 같은 스타트업에 의해 무료화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우버가 완전히 자동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하면 자동차 보험, 자동차 수리, 주차, 연료비용 등 운송비용은 더욱 급락하게 된다. 식품 가격은 지난 세기에 비해 13배나 하락했다. 이러한 하락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된다. 미국 가정의 식품 구매 비용은 50% 하락했다.

보건 분야에서 인공지능은 이미 암환자 진단 분야에서 가장 훌륭한 의사보다 낫다는 것을 입증했다. 가까운 미래에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외과의는 로봇이 된다. 로봇은 정확하게 움직이고 수술현장을 높은 배율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수술비용은 0에 접근하게 된다. 인공지능에 의해 더욱 효율적인 방법으로 약품의 개발과 생산이 이루어지게 된다. 약품은 가까운 미래에 3D 프린터를 통해 집에서 필요한 순간 사람마다 가장 적합하게 조합되어 만들어지게 된다.

주택이 무료화되는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다음 두 가지 핵심 기술이 집과 직장 간의 거리를 무의미하게 만든다. 만약 출퇴근길에 독서하고, 쉬고, 자고, 영화를 보고, 미팅을 하며 보낼 수 있다면 통근시간이 아무리 길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또 한걸음 나아가 출퇴근할 필요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 잠에서 깨어 가상 작업장에 ‘플러그인’ 하기만 하면 된다면 농장에 살고 있든 섬에 살고 있든 아무 상관없다. 둘째, 로봇공학과 3D 프린팅 기술이 건축 비용을 무료화시킨다.

교육은 이미 상당부분 무료화됐다. 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정보의 대부분은 온라인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대표적 MOOC 플랫폼인 코세라, 칸 아카데미, 하버드 대학과 MIT, 스탠퍼드대학교와 같은 학교들은 수천 시간에 달하는 높은 품질의 온라인 강의를 개설하여 인터넷을 통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조만간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교수들은 학생의 능력과 욕구, 수요와 지식수준을 정확히 파악하고 가장 알맞은 방법으로 그들을 가르치는 인공지능이 된다.

이영란 서울취재본부 부국장 yr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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