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균 원장의 건강 챙기기] 손발 저릴 땐 생지황·홍화 등 한약재로 어혈 우선 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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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10 07:51  |  수정 2017-01-10 07:51  |  발행일 2017-01-10 제21면
중풍전조증 어혈은 치료기간도 길어
주 1∼2회 적당한 운동과 취미생활
스트레스 해소로 노폐물 축적 줄여야
[김한균 원장의 건강 챙기기] 손발 저릴 땐 생지황·홍화 등 한약재로 어혈 우선 제거

정초부터 추위는 ‘소한(小寒)’이라는 절기답게 아침저녁으로 옷깃을 세우게 한다. 이때에 날씨가 추워서 손발이 저리거나 시리고 차다고 호소하는 환자가 부쩍 늘었다.

한의학에서 손발이 저린 사람은 우선 기(氣)의 소통 여부를 살핀다. 기행즉혈행(氣行則血行)이고 기체즉혈체(氣滯則血滯)이니 기(氣)의 소통이 잘되면 피의 순환도 잘되고 기의 순환이 안 되면 피의 순환도 안 된다고 했으니, 기의 소통이 잘 된다는 것은 다시 말하면 혈액순환이 잘 된다, 또는 간의 대사기능이 원활하다고 할 수 있다.

혈액순환이 잘 되면 손발이 저리거나 중풍을 맞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기도 한다. 우리 몸에는 동맥과 정맥이 촘촘한 그물 모양으로 존재하는데 동맥은 맑은 피가 흐르고 정맥은 탁한 피가 흐른다.

이에 동맥을 상수도에 비유하고 정맥을 하수도에 비유할 수 있는데, 탁한 피는 하수처리장과 같은 역할을 하는 간과 폐에서 정화되어 다시 심장으로 보내진다. 예를 들어 상수관이 부식되어 절반 즈음 막혀 있다면 물의 흐름에 저항이 생기고 이에 따라 흐름이 달라지며 상수관 벽의 압력이 커지면서 2차 변형을 초래하기도 한다.

우리 몸도 마찬가지다. 손발이 저리고 머리가 아프며 뒷골이 당기는 것도 혈액 내 이물질인 담음(痰飮)과 어혈(瘀血)에 의한 것이므로 이를 제거하는 것이 치료의 우선이다.

한의학에서 어혈이라고 하는 것은 양방에서 혈전이라고 하는 것과 약간 차이가 있다. 어혈은 혈액이 탁하고 오염됐다는 의미에 주안점을 두었고 혈전은 혈관 내에 찌꺼기가 끼었다는 의미로 볼 수 있을 것이다. 혈전은 혈관의 제일 안쪽에 있는 세포가 손상된 경우뿐 아니라 혈소판이 늘어붙고 엉키는 것, 혈액의 뭉치는 성질이 강해지는 것, 혈액의 점도 증가 및 고지혈증 등 여러 요소가 작용해서 생긴 결과다.

한의학에서는 어혈을 제거하는 데 쓰이는 약재가 많다. 단삼, 오령지, 홍화, 소목, 생지황 등의 한약재는 혈소판의 기능을 억제하고 혈액의 응고를 막으며 섬유소의 용해 활성을 증가시켜 어혈을 없앤다. 또 혈관을 확장하며 미세한 순환을 개선하고 혈액의 점착도를 낮추는 작용도 한다.

생긴 지 오래되지 않은 어혈이나 생리불순에 의한 어혈은 약물치료와 침구치료 및 혈관레이저 치료로도 치료가 잘 되지만 중풍전조증이나 동맥경화증처럼 장기간 누적되어온 어혈은 치료기간이 길어진다.

중풍전조증과 손발저림 같은 증상은 뇌로 가는 혈관의 일부가 잠시 막히는 일과성 뇌 허혈 발작으로 인해 손발 저림이 오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한쪽 시력의 감퇴, 발음을 똑똑히 하기 어려운 어둔 증상, 그리고 한쪽 팔다리의 힘이 빠지거나 저리고 먹먹한 증상이 있을 수도 있는데 이 같은 증상이 중풍 전조증으로 오는 경우는 24시간 내에 증상이 사라진다.

하지만 반복되는 일과성 뇌 허혈 발작의 경우 20~50%는 뇌경색으로 발전하므로 지속적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고혈압 역시 심장질환이나 뇌혈관 손상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한의학에서 중풍(中風)이라고 하는 뇌졸중의 주요한 원인이 되며 신장(腎臟)혈관도 손상시켜 신부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고혈압은 짜게 먹는 음식 습관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오랫동안 음식을 짜게 먹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고혈압과 손발 저림, 중풍 등의 발생률이 높으며 고혈압의 폐해를 막기 위해서는 짜게 먹지 않으면서 혈액 내의 지방 농도를 줄여야 한다. 채소 섭취량을 늘리고 체지방을 줄이기 위한 체중감량은 고혈압, 고지혈증, 고혈당 치료에 도움이 된다.

손발 저림과 중풍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맑은 공기를 마시고 적절한 운동을 통해 온몸의 혈관에 혈액이 원활하게 흐르도록 해야 한다. 평소 스트레스를 잘 해소해 혈관 탄력을 되찾고 혈관 수축과 과로에 의한 노폐물 축적을 줄여야 한다. 적어도 일주일에 한두 번은 적당한 운동과 취미생활로 스트레스를 풀고 밤샘 작업을 피해야 한다.

금연은 기본 중의 기본.

아침 식사를 거르면 혈소판이 많아져 혈액이 끈적해 지는데 그럴 경우 혈액의 흐름이 둔해지고 혈관 벽에 콜레스테롤이나 혈전이 달라붙기 쉬워 순환장애를 일으키게 되므로 아침식사를 꼭 챙겨먹자.

그 외에도 술을 많이 마시거나 컴퓨터를 지속적으로 사용할 때, 빨래를 쥐어짤 때 또는 높은 베개를 베거나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 등 바르지 못한 자세도 근육의 경결(단단하게 굳음)을 일으키고 척추의 불균형을 가져오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청산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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