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경북 근현대사 엉터리로 가르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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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1-12

내용에 오류가 많아 졸속·부실 논란을 빚고 있는 역사 국정교과서에 대구·경북의 주요 역사적 사실들도 잘못 기술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907년 대구에서 일어난 국채보상운동을 금연운동에서 비롯됐다고 했으며, 1946년 대구에서 발발한 10월항쟁을 ‘공산당 투쟁’으로 잘못 규정했다. 이외에도 대한광복회가 대구에서 출범된 단체라는 사실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고, 대구 2·28민주운동의 의의도 축소했다. 이처럼 오류가 많은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교육부가 정권의 입맛에 맞게 국정교과서를 짧은 시간 내에 만들려다 보니 기존에 잘못 기술된 대목들을 제대로 검증도 않고 그대로 베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정교과서의 지역 근현대사 관련 오류 가운데 가장 황당한 부분이 대구의 국채보상운동이다. 고교 교과서에는 ‘이 운동은 1907년 대구에서 김광제, 서상돈의 금연운동에서 촉발되었고…’라고 기술돼 있는데, 이는 전후관계를 완전히 잘못 짚은 것이다. 국채보상운동은 국채를 갚아 일제에 짓눌린 국권을 회복하자는 취지로 이뤄졌으며, 금연운동은 이를 위한 하나의 수단이었다. 웬만한 일반인도 다 알 만한 이런 역사적 사실조차 교육부가 만든 국정교과서에 버젓이 엉터리로 기술돼 있는 게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

국정교과서가 대구에서 벌어진 근대 민주화 운동의 의의를 축소·왜곡한 것도 문제다. 이승만 자유당 독재정권에 저항해 대구 고교생들을 중심으로 일어난 2·28민주운동의 경우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중요한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단 한 줄만 서술돼 있고, 그나마 ‘2·28민주운동’이라는 정확한 명칭조차 찾아볼 수 없다. 1946년 발생한 10월항쟁의 경우도 이미 미군정시대의 민간인학살 사건으로 규정됐지만, 국정교과서가 이를 미군정을 상대로 한 조선공산당의 무력투쟁으로 풀이한 것도 비난받아 마땅하다.

국정교과서는 내용상의 오류뿐만 아니라 편향된 역사 인식을 담고 있어 폐기를 요구하는 국민적 여론이 높고, 대다수 시·도 교육청도 도입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대구·경북교육청만 유독 국정교과서 도입에 찬성하고 있는데, 그 배경이 궁금하다.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중심에 서 있었던 대구·경북의 역할을 축소하고 심지어 역사적 사실관계조차 틀리게 기술한 국정교과서를 지역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게 올바른 교육은 아닐 것이다. 대구·경북교육청의 국정교과서 도입은 재고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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