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개인적인 일이 뭐냐” 묻자 최순실 “사생활 말할 수 없다”

  • 김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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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17 07:26  |  수정 2017-01-17 10:12  |  발행일 2017-01-17 제4면
탄핵심판 5차 변론 증인 출석 모르쇠 일관
20170117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인물인 최순실씨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사건 5차 변론에 출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에 증인으로 소환된 최순실씨가 자신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의혹에 모르쇠로 일관했다.

16일 오전 10시 헌재 청사 1층 대심판정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에 증인으로 나선 최씨는 청와대에 출입한 적 있느냐는 국회 소추위원측 질문에 “대통령의 개인적 일을 도와드리기 위해 들어갔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개인적인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사생활이라 말씀드리기가 좀…”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박 대통령 의상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의상비를 어떤 식으로 받았느냐’는 질문에도 “사생활은 얘기할 수 없다”며 입을 닫았다.

그는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으로부터 대통령 연설문 등을 받아 수정하거나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연설문은 감정 부분만 다뤘고, 인사에는 개입하지 않았다”며 부인했다.

KD코퍼레이션 등 자신의 딸 정유라씨의 친구 부친이 운영하는 회사에 특혜를 준 데 가담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며 박 대통령에 대해서는 “사심이 없는 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대통령 대리인단의 질문에도 유사한 취지의 답변이 나왔다. 미르·K스포츠 재단의 지주회사인 ‘인투리스’ 설립과 관련해 “지시한 적도 없고, 기획한 적도 없다”고 했다.

특히 최씨는 박 대통령과 경제적 이해관계를 같이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는 박 대통령에 대한 특검의 뇌물죄 수사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최씨와 박 대통령을 한데 묶어 뇌물죄로 기소하려는 특검의 의도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최씨와 박 대통령이 경제공동체라고 하는데, 경제적 이해관계를 같이 한 적이 있느냐’ ‘대통령의 개인적인 채무를 대신 갚아주거나 대통령과 같이 사업한 적이 있느냐’는 대통령 대리인단의 질문에 최씨는 “전혀 없다”고 답했다.

또 딸 정유라씨의 2013년 승마대회 준우승 직후 승마협회에 보복성 인사 개입을 했다는 혐의도 전면 부인했다. 최씨는 대통령 대리인단이 ‘정씨가 승마협회 소속 심판들 때문에 우승을 못 했다고 생각해 그런 생각을 대통령이나 문고리 3인방에게 말한 사실이 있느냐’고 묻자 “그것에 대해 설명을 하고 싶다”며 자신의 입장을 말했다.

그는 “걔(정씨)가 우승하고 안 하고는 우승 개념이 아니라 1∼3등으로 점수가 매겨지는 것”이라면서 “그런 것에 관여한 적 없고 언론의 압박 때문에 애가 완전히 잘못 나가 인생이 저렇게 됐는데, 그것이 억울한 부분”이라고 항변했다.

김상현기자 sh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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