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에 본사 탈질촉매필터 제조업체 ‘나노’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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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31 07:45  |  수정 2017-01-31 07:47  |  발행일 2017-01-31 제18면
미세먼지 잡고 해외시장 사로잡은 ‘국내유일 탈질필터제조 상장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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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주>나노 본사에서 열린 글로벌 마케팅 미팅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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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나노 직원들이 주력제품 중 하나인 ‘하니컴형’ 탈질촉매필터를 만들고 있다. <사진=나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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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상주시에 자리잡고 있는 <주>나노 전경.

미세먼지의 심각성이 날로 심화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 보고서에 따르면 미세먼지로 인해 사망하는 사람의 수는 한 해 700만명에 이른다. 국제암연구소는 미세먼지가 폐암 등 암을 초래하는 요인이라고 공식적으로 보고하기도 했다. 미세먼지는 여러 가지 성분을 가진 대기 중에 떠다니는 부유물질로, 대부분 자동차의 배기가스, 화력발전소나 대규모 공장에서 배출되는 연소가스로부터 발생한다. 미세먼지에는 중금속, 유기탄화수소, 질산염, 황산염 등이 흡착돼 신체에도 악영향을 준다. 기관지염·천식 등 호흡기 질환을 악화시키고, 심혈관 및 뇌혈관 질환의 발생도 증가시킨다. 상주에 본사를 둔 <주>나노는 이 같은 미세먼지를 잡아주는 탈질촉매필터를 생산해 주목받고 있다. 탈질촉매필터는 미세먼지 발생의 주범 중 하나인 질소산화물(NOx)을 질소로 환원하는 필터로, 나노는 탈질촉매필터 제조 기술로 창업 18년 만에 연 매출 500억원을 달성하는 성공 신화를 쓰고 있다.

산자부 인증 평판형 필터 개발
시장 점유율 40%로 업계 1위
창업 18년 만에 매출 500억원
유럽·북미 등 해외거래처 확보
베트남·인도 등서도 프로젝트

美 트럼프정부 에너지정책 변화
환경규제 강화로 수요증가 예상


◆탈질촉매필터 제조, 유일한 상장 기업

1999년 4월 경남 진주의 경상대학교 실험실에서 설립된 <주>나노는 화력발전 및 산업용 보일러, 선박·자동차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에 포함된 질소산화물을 제거하는 탈질촉매필터 전문 제조업체다. 2003년부터 배기가스에 포함된 질소산화물을 인체에 무해한 질소로 바꿔주는 필터를 만들어 대기 환경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신동우 나노 대표는 “화력발전소, 산업용 보일러, 디젤 선박 및 자동차, 소각로 등 연료를 연소시키면 질소산화물이 나올 수밖에 없다. 여기서 발생되는 질소산화물을 질소로 환원시켜 주는 필터를 만들고 있으며, 이 분야에서는 국내 유일의 상장기업”이라고 말했다.

나노의 주력 제품인 탈질촉매필터는 국내외 화력발전소 및 공장, 선박 제조사 등에 납품된다. 시장 점유율은 약 40%로 국내 1위다. 2014년 이전에는 ‘하니컴형(다각형)’ 탈질촉매필터를 제조했으며, 이후에는 ‘평판형’도 제조하고 있다. 특히 평판형 탈질촉매 제품은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의 신제품 인증을 획득했다.

신 대표는 “국내 화력발전소 탈질촉매필터 시장점유율은 2014년까지 20%였으나, 평판형 필터를 개발해 본격 공급하기 시작한 이후 약 40%까지 올라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지난해 기준으로 약 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국내 1위, 해외시장 개척 활발

이 업체는 유럽·북미 등 다양한 거래처 확보를 통해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의 해외 수출 비중은 50% 이상에 달한다.

그동안 해외시장 개척에 노력한 결과 나노는 독일 발전사인 EnBW와 만(MAN) 등 유럽 기업과 일본 다이하트츠, 중국 궈디안, 대만 전력 등 아시아 기업, 아멕포스터휠러를 비롯한 북미 기업 등 다양한 해외 거래처를 확보했다.

신 대표는 “독일의 EnBW와는 13년째 거래하고 있고, 지난해 12월에는 폴란드의 화력발전소와 42억원 규모의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 외에도 석탄 화력이 주 에너지원인 베트남·인도 등에서 글로벌 기업과 손잡고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노는 한국을 비롯해 유럽·일본·미국·중국 등 전 세계 7곳에 법인 및 해외 사무소를 두는 등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해외 법인 설립에도 적극적이다.

또 해외 영업망 강화를 위해 독일 프랑크푸르트, 일본 도쿄, 미국 오리건, 중국 상하이 등에 해외사무소를 개설했다. 지난해부터는 미국과 일본에서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가기도 했다.

2014년에는 중국 윈난성 쿤밍에 ‘NANO-Yufeida’를 설립해 탈질촉매필터의 원재료인 이산화티타늄(TiO₂)를 생산하고 있다. 이곳에서 연간 1만t 규모의 이산화티타늄을 생산해 본사 및 중국 현지 필터제조업체에 판매하고 있다.

신 대표는 “원료 생산부터 판매까지 전담해 가격 및 품질 등에서 경쟁사들과 비교했을 때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며 “베트남·인도 등 신흥개발국에서도 수요가 늘고 있어 이쪽으로도 확실한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환경규제 강화로 시장 성장 기대 커

해외의 환경 규제는 더욱 엄격해지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질소산화물에 의한 해양 대기환경 보호를 위해 선박의 질소산화물 배출 규제를 더욱 강화했다. 나노는 파리기후협약 등에 따라 각국이 환경규제를 강화하면서 사업 기회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 대표는 “지난해 1월1일부터 미국 해안과 북유럽 해안에 출입하는 모든 선박에는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줄이는 필터를 장착하도록 규제가 강화됐다”며 “또 화력발전소는 지속적으로 대기오염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국내 화력발전소 시장의 수요는 올해부터 향후 4~5년간 급격히 늘어날 것이며, 발전소뿐만 아니라 대형 공장에 대한 규제들도 늘고 있어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에너지정책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간 풍력·태양열 등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펼치던 미국의 에너지정책이 변화했기 때문이다.

신 대표는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면서 그간 민주당에서 꾸준히 추진해오던 신재생에너지 육성 위주의 정책이 화석연료 위주로 회귀했다. 화석연료 사용을 늘리면서 강화된 환경규제에 맞추기 위해서는 우리 제품의 수요가 늘 것”이라며 “이 같은 환경 변화에 따라 올해에는 700억원의 매출고를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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