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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의 낚시시대] 아이돌그룹 ‘블락비’ 재효와 제주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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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뉴스팀기자
  • 2017-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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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바위 덮치는 키만 한 너울…100여번 채비에 낚싯대 ‘덜커덕’

으아아~ 악~!, 미터급 대방어를 걸어 파이팅 하고 있는 재효씨.
철수 직전 마지막 손맛을 본 부시리를 들고.
재효씨와 촬영팀이 첫날 낚은 방어와 부시리 참돔회로 하루의 피로를 풀고 있다.
서귀포 영락리 갯바위에서 농어를 노리고 캐스팅하는 재효씨. 꽤 높은 너울이 덮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으아~! 으아아아~ 악~! 안 돼~! 가지 마, 가지 마~!” 제주도 서귀포 범섬 남쪽 해상. 비명에 가까운 절규가 터진다. 촬영 마지막 날인 지난달 6일. 드디어 재효씨가 히트했다. 쿡쿡 처박으며 먼 바다로 빠져나가려는 부시리의 필사적인 몸부림. 지이이~익, 드래그 돌아가는 소리. 바짝 세운 낚싯대를 두 손으로 꽉 쥔 채 그저 버티고 있는 재효씨. 천천히 릴이 돌아가고, 100m 수심 바닥권에 있던 부시리 한 마리가 수면에 떠오른다. 1m에 육박하는, 10㎏급 대형 부시리다.

틈 나면 실내낚시 간다는 아이돌 동행
방어 부시리 지깅·참돔 러버지깅 출조

첫날 놀이동산 바이킹 같은 마라도 너울
악화된 바다 상황에 배 철수하려는 순간
무서운 집중력의 재효씨에 참돔 입질
이튿날 풍랑주의보 속 대방어 사투 열정


낚시를 즐기는 연예인은 많다. DJ DOC 이하늘이나 이덕화, 이경규 등은 전문꾼에 가까운 실력을 가진 대표적인 연예인 낚시꾼이다. 이들은 연예계에서나 낚시계에서 어느 정도 연륜을 지닌 베테랑들. 그런데 이번에는 20대 연예인이다. 그것도 아이돌 스타. 7인조 보이그룹 블락비(Block B)의 멤버인 재효씨. 블락비에서 보컬과 비주얼을 담당하고 있는 꽃미남 스타. 재효씨의 소속사에서 촬영요청이 왔을 때 사실 망설였다. ‘낚시를 너무 좋아해서 틈만 나면 실내낚시터를 찾는다’는 세븐시즌스(블락비의 소속사) 측의 설명만으로는 부족했다. 내 입장에서 현장취재는 결과물이 있어야 한다. 취재원(재효)이 직접 낚시를 해서 조과를 내야 비로소 기삿거리가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금은 겨울. 낚시 장르의 선택 폭 역시 극히 제한적인 상황. 재효씨와의 이번 출조는 어찌 보면 모험이었다.

◆아이돌 스타, 낚시를 떠나다

지난달 5일 오전 8시, 제주 차귀도 선착장. 우리가 탄 동성호(선장 유계성)는 남쪽으로 1시간을 달려 한국 최서남단 마라도 해상에 도착했다. 방어 부시리 지깅과 참돔 러버지깅이 이날의 취재 콘셉트. 배를 탈 때 ‘바람이 만만치 않겠다’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마라도 바다 너울은 동성호를 놀이동산의 바이킹으로 만들고 있다.

“지깅 해봤어요?”

“아뇨. 참돔 타이라바 낚시만….”

재효씨는 작년 여름 군산에서 참돔 러버지깅 배를 한 번 타본 게 전부란다.

이 말을 들은 성상보 프로(다이와 솔트루어 필드테스터)와 김선민 프로(다이와 솔트루어 필드스태프)가 재효씨 옆에 바싹 붙는다.

“그럼 됐어요. 부시리나 방어 지깅이라고 해서 별거 없어요. 크게 저킹만 해주면 됩니다. 원 피치 원 저크(one pitch one jerk), 이것만 몸에 익히면 모든 응용 저킹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어요.”

성상보 프로가 먼저 시범을 보인다. 낚싯대를 크게 위로 쳐들 때(원 피치) 릴을 한 바퀴 감는(원 저크) 것. 곧잘 따라하는 재효씨. 그러나 100m 바닥까지 내린 100g 넘는 메탈지그를 놀리는 게 쉽지 않다. 바람은 점점 거세지고 너울은 배를 덮칠 듯 밀려온다.

◆철수 직전 알현한 바다의 여왕

그러는 사이 성상보 프로가 뱃머리에서 가장 먼저 방어 한 마리를 걸어낸다. 이윽고 김선민 프로도 히트. 이걸 본 재효씨, 독이 올랐다. 그러나 마라도 바다는 이 초짜 지거에게 호락호락 손맛을 허락하지 않는다. 참패.

오후가 되자 너울이 더 심해진다. 이대로는 선상지깅이 힘든 상황. 우리는 차귀도로 돌아가면서 남은 시간 동안 참돔 러버지깅을 하기로 했다. 단 한 번이지만 참돔 러버지그를 놀려본 경험이 있는 재효씨.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한다. 오전 마라도 지깅 때부터 이때까지 단 한순간도 손에서 낚싯대를 놓지 않는다.

오후 3시40분.

“딱 한 번만 더 내려 보고 들어갈게요.”

갑판 위에 서 있기 힘들 정도의 바람과 너울에 유계성 동성호 선장이 우리에게 철수를 권한다. 한 바퀴 크게 원을 그린 배가 다시 암반 포인트로 진입한다. 삑~ 소리와 함께 채비가 내려간다. 마지막 기회다.

그런데… 거짓말 같은 일이 일어났다. 재효씨의 낚싯대가 크게 휜다.

“어어~! 뭐지…?”

밑걸림은 아니다. 초릿대가 쿡쿡 처박는다. 전형적인 참돔 입질.

“천천히 릴만 감아요. 챔질하지 마시고. 천천히….”

어느새 뜰채를 들고 다가온 김선민 프로가 재효씨 옆에서 랜딩코치를 한다. 천천히 릴이 감긴다. 쇼크리더(목줄)가 보이고, 이윽고 선홍빛 어체가 떠오른다. 참돔이다. 120g짜리 붉은 헤드와 오렌지색 타이를 가진 러버지그에 낚였다.

◆너울 뒤집어쓴 채 농어 캐스팅

둘째 날인 6일 오전. 결국 걱정했던 일이 일어났다. 제주도 전 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내려졌다. 모든 배가 항에 묶였다. 우리는 대안을 찾아야 했다. 이런 날 제주도에서 노릴 수 있는 어종은 농어. 성상보 프로가 맞바람을 피할 수 있는 서귀포 영락리 갯바위로 우리를 안내한다. 이번에는 갯바위 농어 캐스팅 게임.

재효씨로서는 첫 경험이다. 그동안 배스낚시를 제법 해왔다고는 하지만 갯바위 농어루어 낚시는 그것과 차원이 다른 게임이다. 게다가 자신의 키만 한 너울이 수시로 갯바위를 덮치고 있다. 이번에도 김선민 프로가 재효씨 옆에 바짝 붙는다. 혹시 모를, 만일의 상황을 대비하면서 재효씨에게 캐스팅 요령을 가르쳐 준다.

재효씨의 몸은 이미 흠뻑 젖어있다. 그런데 온몸으로 너울을 맞아가면서도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갯바위 이쪽저쪽을 옮겨 다니며 족히 100여 번은 채비를 날렸을 거다.

일단 휴식. 모슬포항으로 이동한 우리는 점심식사를 하면서 앞으로의 일정을 의논하기로 한다. 식사를 한 후 어딘가로 전화를 걸어보던 김선민 프로가 제안을 한다.

“오후 2시에 주의보가 해제된답니다. 서귀포항에 제 배가 있어요. 잠깐이라도 나가서 한 번 더 지깅을 해보시죠.”

고개를 저을 줄 알았는데 재효씨, 의외로 얼굴이 활짝 펴진다.

“정말요? 저 정말 방어 손맛 한 번 보고 싶어요.”

◆재효, 열정으로 낚아낸 그의 ‘꿈’

오후 3시30분. 서귀포항 아라호. 김선민 프로가 키를 잡았다. 그리고 20여 분을 달려 범섬 남쪽 해상에 닿았다. 주의보가 해제됐다고는 하나 여전히 바다는 사납다. 주변에 그 흔한 어선 한 척 보이지 않는다.

오후 4시30분. 그때까지 열심히, 정말 열심히 저킹을 하던 재효씨의 낚싯대가 덜커덕, 뭔가에 걸렸다. 바위를 건 듯한 느낌. 곧바로 뭔가가 드래그를 차고 나간다.

“으악~!”

이때부터 재효씨와 대방어의 사투가 시작됐다. 전동릴을 쓰고 있다고는 해도 100m 수심에서 째고 처박는 놈을 제압하는 건 쉽지 않다.

“안 돼~! 가지 마~!”

허리가 휘어 물속으로 처박히려는 낚싯대를 두 손으로 움켜잡은 재효씨가 비명을 지르며 부시리에게 사정을 한다. 그러나 이런 경우, 채비가 튼튼하다면 대부분은 인간이 물고기를 이긴다. 끌려들어가려는 몸을 가눈 재효씨, 대방어가 숨을 돌리는 틈을 놓치지 않고 대를 세운다. 그리고 전동릴이 돌아간다.

미터급 대방어가 김선민 프로의 뜰채 안으로 들어갈 때까지 걸린 시간은 5분 남짓. 재효씨에게 그 시간은, 아마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을 만한 시간이 아닐까.

30분 후 재효씨는 뱃머리에서 다시 한 번 입질을 받았고, 이번에는 제법 멋있는 포즈로 부시리 한 마리를 갑판 위로 끌어올렸다.

해가 지고 있다. 서귀포항으로 돌아가는 배 갑판 위. 새섬과 연결된 새연교에 노을이 발갛게 물들고 있다. 재효씨의 상기된 얼굴처럼.

재효씨는 지금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뮤지컬 ‘인 더 하이츠’(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베니 역을 맡아 2월 중순까지 열연한다. 공연을 끝내고 그가 짬을 낼 수 있다면, 그때는 내가 먼저 그에게 출조 제안을 해 볼까.

월간낚시21 기자·penandpow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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