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문씨 ‘세상을 담은 천자문 자해’ 출간

  • 유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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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11   |  발행일 2017-04-11 제25면   |  수정 2017-04-11
이응문씨 ‘세상을 담은 천자문 자해’ 출간

천자(千字)를 알면 세상의 이치가 보인다. 위로는 하늘로부터, 밑으로는 땅의 이치가 보이고 그 중간으로 인간사의 이치가 두루 살펴진다.

국정농단(國政壟斷), 대통령탄핵(大統領彈劾), 인용(認容), 기각(棄却), 각하(却下)까지. 지금 대한민국을 가득 메운 말들이다. 그런데 어느 하나 만만해 보이는 단어가 없다. 비선 실세의 국정농단으로 나라의 앞날이 불확실하듯 일반 국민들에게는 떠도는 말조차 그 의미를 정확히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모두 한자인 데다가 일상으로 쓰는 언어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현실이 이런데도 한자를 배울 필요가 없다고 할 수 있을까? 주역의 대가 이응문 동방문화진흥회장<사진>이 한자의 의미와 철학원리를 설명한 ‘세상을 담은 천자문 字解-乾·坤’(담디)을 펴냈다.

조선(朝鮮)이라는 글자를 살펴보면, 상고시대부터 우리나라는 ‘새벽이 동터오는 신선한 아침의 나라’, 즉 조선(朝鮮)이라 불렸다. 이를 태극기로 풀어보면, 둥근 태극 속 붉은색은 불로 봐 해(日)를 뜻하고, 푸른색은 물로 보아 달(月)을 상징한다. 조(朝)는 밝음이 쉼 없이(十日十) 운행되는 명불가식(明不可息)을 나타내는 글자다. 세상을 밝히는 밝은 나라라는 의미다. 선(鮮)은 때묻지 않은 순양과 순음을 상징한다.

이처럼 저자는 상형(象形)에 근거한 다른 해설집과는 다르게 글자 하나하나를 풀어 천자문 각 글자의 생성 원리를 경전에 근거해 주역으로 풀며 해설한다. 글자마다 글자에 맞는 삽화를 넣어 이해하기 쉽게 구성한 점도 특징이다.

저자 이응문 회장은 “뜻글자인 한자의 원리를 짚어보면 ‘주역(周易)과 밀접한 관계가 있고, 주역은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할 때 기본원리로 작용했기 때문에 한자와 한글은 유사한 점이 많다”고 설명한다.
유승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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