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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머리의 작은 기적] 부모와 자녀의 갈등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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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은지기자
  • 2017-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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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힘이 되는 한마디는 “네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해”

일러스트=최은지기자 jji1224@yeongnam.com
“엄마하고 대화가 안 돼요. 맨날 잔소리뿐이고, 이거 하라 저거 하라 요구사항밖에 없어요.” 방에서 틀어박혀 나오지 않는 아들이 저에게 풀 죽은 목소리로 한 말입니다.

“사춘기인가 봐요. 무조건 짜증만 내고 말을 좀처럼 들으려 하지 않아요.” 이유를 묻는 저에게 집사람이 한 말입니다. 새 학기가 시작된 지 어느덧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있습니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무엇이든 새롭고 힘차게 시작하려던 아이 엄마와 아들 사이에 갈등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두 사람의 갈등을 보면서 문득 생각에 빠집니다.

심리학자인 로버트 로젠탈은 실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재미있는 실험을 진행하였습니다. 로젠탈은 우선 교사에게 학생들에 대해서 기대할 수 있는 하나의 정보를 제공하였습니다. 그래서 교사들에게 실제와 전혀 상관없는 학생들의 IQ점수를 제공하였습니다. 로젠탈은 교사가 높은 IQ 점수를 제공한 학생들에게 보이지 않는 기대를 가지고 그들을 미묘한 방식으로 격려하거나 호의적으로 행동할 것이라고 예상하였습니다. 그 결과, 학기가 끝나갈 무렵 교사들에게 IQ 점수가 높다고 알려준 학생들이 큰 점수의 향상을 보였던 것입니다. 로젠탈의 예상이 맞았던 것입니다. 또한 그 효과는 저학년일수록 매우 강한 영향력을 끼쳤다고 합니다. 이것은 생각이 우리의 행동에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지를 알려주는 극명한 사례입니다. 우리는 이를 피그말리온 효과라고 부릅니다.


“네가 제대로 하는게 도대체 뭐 있어”
어릴때 비판 많이 받을수록 상처 커
매일 한가지씩 칭찬 통해 변화 시작
집에 같이 있을때 대화 노력도 필요



부모들은 모두 내 아이가 공부를 잘하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주변 아이와 비교하고 불안하여 학원에 보내고 아이를 재촉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부모의 양육태도가 아이의 심리적 상태를 불안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미국의 어느 교도소의 재소자 90%가 성장하는 동안 부모로부터 “너 같은 녀석은 결국 교도소에 갈 거야”라고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합니다. 괴테는 “인간은 보이는 대로 대접하면 결국 그보다 못한 사람을 만들지만, 잠재력대로 대접하면 그보다 큰 사람이 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부모는 늘 아이들의 현 모습이 아닌 잠재력을 보고 칭찬과 믿음을 표현해주어야 합니다. 다른 아이와 비교하거나 감정이 격해서 나오는 말은 아이들과의 소통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다른 아이와 비교하지 말라는 말은 쉽게 하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 마음의 실천이 부모와 아이의 소통의 첫 단추인 것입니다. 아이를 칭찬하고 대견해하는 마음으로 대하면 내 아이가 행복해지고 모든 아이가 행복해질 것입니다. 아이를 매일 한 가지씩 칭찬해 봅시다. 그럼 우리 아이의 변화의 시작을 보게 될 것입니다.

심리학자 브라이언 트레이시에 따르면 부정적인 감정(분노, 의심, 두려움, 죄의식, 불쾌감 등)을 가장 먼저 배우는 곳은 가정이라고 합니다. 가정에서 무심결에 혹은 순간적 감정격화로 일어나는 현상으로 인해 잠재적으로 학습된 것입니다. 이러한 잠재적 학습은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납니다.

첫째는 ‘파괴적인 비판’에서 나옵니다. “너는 문제가 많아” 또는 “너는 믿을 수가 없어” “너는 거짓말쟁이야” 같은 말을 듣고 자란 아이들은 그 말을 틀림없이 사실로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다시 잠재의식에 기록되어 미래의 행동을 결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부모는 자녀들의 행동을 고치기 위해 별생각 없이 아이를 꾸중하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납니다. 어릴 때 비판을 많이 받고 자란 아이는 커서도 스스로 비판합니다. 자기를 과소평가하고 자신의 경험을 부정적으로 해석합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결과를 얻고도 항상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둘째 형태는 ‘사랑의 결핍’ 때문에 생깁니다. 아이들이 겪을 수 있는 최악의 경험은 부모 중 한쪽 또는 양쪽 모두에게서 사랑받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자란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메마르게 되고 심각한 성격 장애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최근 학교폭력에 대한 뉴스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학교폭력은 모두가 노력해야 하지만 특히 부모님의 역할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 역할은 바로 아이들과 대화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아이들과 갈등이 생길 때 집에 있는 시간을 활용하여 많은 대화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느 조사에 따르면, 자녀들이 가장 상처를 많이 받는 말은 “네가 제대로 하는 게 뭐가 있어?”라고 합니다. 즉, 자녀는 부모가 인정해 주지 않고 무시하는 말을 할 때 상처를 받는다는 것입니다. 반면 가장 힘이 되는 말은 무엇일까요. 그건 바로 “이 세상에서 네가 가장 소중하단다”라는 말이랍니다.

이제 곧 연휴가 다가옵니다. 긴 연휴 동안 아이들과 대화를 가져봅시다. 조급해하지 말고 기다려주며 들어주는 대화를 해 봅시다. 그리고 ‘~~구나법’으로 맞장구를 쳐줍시다. ‘그렇구나’ ‘그랬었구나’ ‘그런 일이 있었구나’ ‘화났겠구나’ 이러한 ‘~구나’의 대화가 아이들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게 될 것입니다. 가족이 모처럼 커피숍에 나가 커피와 차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서로의 소통을 시작합니다. 갈등의 해소는 대화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김원구<대구포산초등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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