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에게 듣는다] 황반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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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호기자
  • 2017-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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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반변성, 단순노안 방심하다간 실명…40∼50대도 주의해야

계명대 동산병원 안과 김유철 교수
이제 황반변성이라는 말은 녹내장이나 백내장처럼 일반인에게도 익숙한 말이 되어버린 것 같다. 최근 진료실에서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황반변성 아닙니까”라고 묻는 환자가 부쩍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렇듯 이제 일상 의학용어가 된 황반변성은 신문 방송뿐만 아니라 홈쇼핑의 건강식품광고에서까지 흔히 접할 수 있는 질환이 됐다. 그러나 백내장, 녹내장과 마찬가지로 그것이 정확히 어떤 질병인지 제대로 아는 이는 많지 않은 것 같다.

황반변성은 황반이라는 말과 변성이라는 단어가 합해서 이뤄진 질환명이다.

그럼 황반은 무엇인가.

황반은 망막의 중심부분을 말하는 것이다. 환자들에게는 초점 부분, 아니면 카메라 필름의 가운데 부분이라고 설명하곤 한다.

눈은 카메라에 빗대어 설명을 하면 이해가 쉬운데, 사실 카메라는 사람의 눈을 모델로 만들어진 것이다. 사전적 의미로는 카메라 필름의 가운데 부분이 변성된 것이므로 사진의 가운데 부분이 잘 찍히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결국 증상도 주변부는 무엇인가 보이는데 가운데 부분은 휘어져 보이거나 가려져 보인다.


황반은 파괴되면 복원 힘들어 치료시기 놓치면 안돼
‘습성’은 치료후 시력 회복 안되고 급속 진행돼 위험
매년 정기검진·자가체크로 양쪽눈 시력차 확인해야



그러나 황반변성이라는 것이 황반이 병적으로 퇴화되어 기능을 잃어버린 모든 경우를 지칭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좁게 연령관련황반변성, 즉 노인성황반변성을 지칭한다.

황반변성이라는 말이 이렇게 유명(?)해진 것도 결국은 수명이 길어지면서 노인인구가 많아지고 그래서 연령관련 황반변성을 앓는 환자가 많이 늘었기 때문이다. 나이가 많은 것이 발생원인 중 가장 큰 요소이지만 최근에는 40~50대에서도 발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그러므로 나이가 많은 모든 사람들이 반드시 이 병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백내장과 비교를 하자면 백내장은 치료를 해야 하는 병이지만 80세에는 유병률 100%로 사실 정상적인 노화과정에 가깝다. 그런 반면에 연령관련황반변성은 병적인 노화인 셈이다.

연령관련황반변성의 이해는 우리의 황반이 우리 몸에서 가장 열심히 일하는 곳이라는 설명에서 시작한다. 열심히 일을 하기 때문에 많은 혈류(에너지)를 필요로 하고 또 그에 따르는 부산물이 배출된다. 이러한 혈류가 잘 공급되지 않고 부산물이 잘 치워지지 않아 에너지 공급의 장애가 되는 악순환과 염증이 동반된다.

이런 상황에서 제대로 에너지가 공급이 안되어 말라서 황반이 죽는 경우가 건성 황반변성이다. 또 이대로 죽을 수 없어서 맥락막의 혈관을 황반으로까지 자라도록 해서 출혈과 삼출물이 생기는 경우가 습성 황반변성이다.

건성 황반변성은 시력의 예후가 아주 불량하지 않고 급격하게 진행하지도 않는다. 그리고 현재 특별한 치료도 없다. 그에 반해 습성 황반변성은 치료 후 시력이 제대로 돌아오지 않을 뿐만 아니라, 급속하게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가장 큰 문제는 황반은 한번 파괴되면 회복이 힘들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쳐서는 절대 안된다는 것이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눈이 조금만 안 보여도 이렇게 불편한데 어떻게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겠는가 하는 의구심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예상외로 많다. 그 이유는 대개 환자들이 노인이어서 반대쪽 눈이 잘 보이는 경우 예민하게 느끼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안과에 가서 정기적인 검진을 매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쪽 눈을 가려서 각각의 눈이 잘 보이는지, 두 눈의 시 차이는 없는지 일상생활에서 자가 체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가장 큰 장점은 병원에 가지 않고도 비용부담없이 혼자서 간단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치료는 안구내 항혈관내피성장인자(anti-VEGF)주사를 맞는 것이 주 치료가 되겠다. 반대쪽 눈 황반변성 예방을 위해서 루테인과 비타민C, E를 복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눈에 좋다고 알려진 비타민A의 경우는 최근 눈에 별다른 효과가 없다고 학계에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오히려 흡연자의 경우 비타민 A가 폐암의 위험을 높여서 섭취에 조심할 필요가 있다.

강한 빛은 황반에 손상을 줄 수 있다. 특히 자외선은 황반변성을 비롯한 눈 노화의 주범이다. 그래서 햇빛이 강한 야외 활동에서는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눈에 나쁠 것이라고 생각되는 텔레비전, 스마트폰 등에서 나오는 빛은 눈에 유해하다는 증거는 없다. 다시 한번 더 강조하지만 자가진단을 통해 눈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가길 당부한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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