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세상] 광화문대통령시대의 역사적 막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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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12   |  발행일 2017-05-12 제22면   |  수정 2017-05-12
광화문 대통령 시대 선언은
권위주의와의 완전한 결별
국정 투명성의 완전한 보장
국민 삶과 함께하는 리더십
미래지향적 리더십의 출발
[경제와 세상] 광화문대통령시대의 역사적 막이 올랐다!
신동엽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드디어 ‘문재인 대통령’ 시대가 시작됐다. 역사에는 국가의 흥망성쇠가 교차하는 결정적 변곡점이 존재하는데, 우리나라는 지금이 바로 그런 때다. 안보와 경제는 물론 사회통합 위기까지 한꺼번에 겹쳐서 그야말로 설상가상이다. 백척간두의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을 21세기 글로벌공동체를 선도하는 위대한 나라로 재도약시키기 위해서는 각자 지지했던 후보를 불문하고 모든 국민이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광화문대통령시대’ 선언은 이전 대통령들과 구분되는 독특한 리더십 철학을 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8대 대선 토론부터 청와대는 국민들의 공간으로 돌려주고 자신은 광화문에서 근무하고 퇴근길에 시민들과 소주잔을 기울이고 싶다고 말해왔다. 광화문대통령은 반권위주의, 투명성, 현장중심성의 세 가지 측면에서 대통령 리더십의 근본적 패러다임 전환을 의미한다.

첫째는 권위주의의 종식이다. 경복궁 뒤 북악산 중턱에 높이 자리잡은 청와대는 일반 국민들은 범접할 수 없는 절대적 권위의 상징이었다. 일제가 경복궁 목덜미 터에 지은 총독관저가 청와대의 시작이니 위압적 모습은 처음부터 의도된 설정이었다. 그러나 청와대 주인들의 민주사회에 걸맞지 않은 권위주의는 광복과 정부 수립, 산업화와 민주화를 거치면서도 사라지지 않았고, 최근 국정농단 사태의 원인도 권위주의의 잔재였다. 산 위의 청와대를 떠나 평지의 광화문으로 내려오겠다는 것은 권위주의를 버리겠다는 중요한 선언이다.

둘째는 국정 투명성의 완전한 보장이다. 국민들에게 비밀의 정원 같이 느껴지던 청와대를 떠나 오가는 시선들로 가득 찬 광화문에서 일하겠다는 것은 부정부패의 뿌리인 밀실행정을 청산하고 투명하게 국가행정을 공개하겠다는 파격적 선언이다.

셋째는 현장중심 리더십이다. 외부로부터 차단된 콘크리트 요새 같던 청와대를 떠나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광화문으로 내려오겠다는 것은 대통령이 일반 국민들의 삶으로부터 분리된 특별한 존재로 군림하지 않고 삶의 현장에서 같이 살아가며 삶의 문제를 함께 풀어나가겠다는 현장중심 리더십의 선언인 것이다.

현대 민주사회의 대통령 리더십으로서 당연한 이런 선언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것은 과거 대통령들이 대부분 모질고 독하며 권위주의적인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생긴 착각이다. 이에 비해 문재인 대통령은 소탈하고 온화하며 겸손하고 진정성 있는 스타일이다. 상시 창조적 혁신의 시대인 21세기에는 수평적이며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섬김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문재인 대통령은 21세기 시대정신에 적합한 리더십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광화문대통령 문재인이 난제들을 극복하고 성공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남으려면 뜨거운 비전과 열정 못지않게 냉철한 지혜와 전략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대통령이 되는데 기여했던 기존 성공방정식이 대통령직 수행에는 부적합한 데도 계속 집착하는 성공의 덫을 경계해야 한다. 리더십은 무조건 미래지향적이어야 한다는 점도 항상 기억해야 한다. 과거의 적폐는 지난 잘잘못을 따져서 청산되는 것이 아니라 우월한 미래 대안이 제시될 때 저절로 청산되는 것이다. 준비 기간이 짧았던 이번 선거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후보로서 제시했던 정책과 비전은 당연히 불완전하므로 유연하게 수정 보완해야 한다. 가장 지혜로운 방법은 선거에서 경쟁했던 다른 후보들의 공약들을 잘 검토해 선별적으로 수용하는 것이다. 지금은 출처에 상관없이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최고의 역량을 총동원해 집단지성으로 대처해야 할 초비상 상황이다.

이런 시대적 소명을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리더 자신의 깊은 성찰이 반드시 필요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천주교 신자로 알고 있다. 아무리 바쁜 일정이라도 반드시 새벽마다 홀로 성서를 읽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기를 추천한다. 매일 아침 자신이 믿는 신 앞에 겸손하게 나아가 선하고 정의로우며 지혜로운 대통령이 될 수 있게 도와달라고 기도해야 한다. 지금은 깊고 절실한 기도가 필요한 때다. 광화문대통령 문재인이 대한민국 건국 이래 가장 성공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신동엽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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