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운 한국당…당권 놓고 친박·홍준표 충돌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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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20   |  발행일 2017-05-20 제5면   |  수정 2017-05-20
복당파도 가세 파열음 확산
다음주 중 전대 일정 잡기로

자유한국당이 새로운 지도부 구성을 앞두고 내홍에 빠졌다. 대선 후보였던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와 친박(親박근혜)계가 당의 새로운 지도부 구성과 진로를 놓고 정면 충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 ‘홍준표 추대론’이 나오고 있지만 친박계가 이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어 내홍은 격화되는 모양새다. 지금까지 말을 아껴 온 복당파도 친박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복당파 의원 8명은 18일 당 지도부와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찬을 함께했다. 이날 만찬 회동에서는 친박계에 대한 험한 말들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복당파의 김성태 의원은 19일 라디오 방송에 나와 “최순실 국정 농단을 비호하면서 눈 감고 호가호위했던 세력과 싸우겠다”고 밝혔다.

반면 친박 의원들도 가만있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사태 악화의 원인을 비주류의 ‘분열’과 ‘배신’에서 찾고 있다. 친박계는 홍 전 후보가 당권을 잡을 경우 그의 독단적 행보에 당의 분란만 커질 것으로 우려한다. 즉 이를 저지하기 위해서라도 집단지도체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책임론과 당권을 둘러싼 파열음이 커지자 당 비상지도부는 다음 주 중 전당대회 일정을 못 박기로 했다. 내분 사태가 장기화되지 않고 전대 분위기로 녹아들게 하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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