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에게 듣는다] 소아청소년기 갑상선 항진증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구글플러스
  • 기사내보내기
  • 임호기자
  • 2017-05-30
  •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청소년 갑상선항진증, 안구돌출·행동장애·체중감소 유발

칠곡경북대병원 문정은 교수

최근 국내 걸그룹 멤버가 갑상선 기능 이상으로 활동을 일시 중단했다는 소식이 있었다.

한번씩 언론에서 언급되는 정도로 지나가지만, 사실 외래에 진료를 하다보면 종종 사춘기 또래의 아이들이 갑상선 문제로 병원을 찾는 경우를 적지 않게 접한다.

우연히 목 앞쪽이 부은 것 같다고 병원에 오기도 하며 때로는 눈이 많이 돌출되는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다. 갑상선 종대는 갑상선 저하증, 갑상선 항진증의 원인일 수 있으나 주로 갑상선 종대를 이유로 내원하는 소아청소년은 대부분 갑상선 항진증에 의한 것이다. 그렇다면 소아청소년의 갑상선 항진증은 어떤 것일까.

갑상선 항진증은 갑상선 자체에서 갑상선호르몬을 과다하게 생산해 임상증상(신경과민, 정서불안, 식욕증가, 체중감소, 심계항진, 더위 못 참음 등)을 나타내는 질환으로 소아 및 청소년에게 때때로 나타난다.

간혹 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갑상선 항진증, 갑상선 중독증 또는 그레이브스병을 혼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질환은 엄격하게는 차이가 있다.


11∼15세 여아에게서 흔히 발병 가족력·환경적 요인 작용
근본적 치료법 없으나 갑상선호르몬 과잉생산 억제해 치료
재발률 30∼40%…최소 1∼2년 이상은 치료 받아야 정상화



갑상선 중독증이란 말초조직에 갑상선 호르몬이 과잉 공급되어 나타나는 모든 증상을 총칭하는 임상적 용어다. 갑상선 항진증은 갑상선에서 갑상선 호르몬이 과잉 생산되고 분비되어 일어나는 갑상선 중독증을 말한다. 따라서 갑상선 중독증은 갑상선 항진증에 의해서도 일어나지만 갑상선 항진증이 없어도 일어날 수 있다.

갑상선 항진증하면 가장 잘 알려진 그레이브스병은 미만성 갑상선 종대, 갑상선 항진증, 안구 돌출증, 피부병증이 있는 경우를 말한다. 하지만 소아에게서는 안구 돌출증과 피부병증이 없는 환자도 많으며, 현재는 미만성 갑상선종과 갑상선 항진증이 있는 경우로 정의하고 있다.

그레이브스병은 갑상선을 작용시키는 수용체에 대한 자가항체가 지속적으로 갑상선을 자극해 갑상선 항진증을 초래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하지만 갑상선 항진증의 원인 중 그레이브스병이 가장 흔하므로 일반적으로 같은 의미로 혼용되고 있다. 임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용어로 미만성 중독성 갑상선종이 있는데, 이는 그레이브스병과 동의어로 쓰이고 있다.

그레이브스병은 남아보다 여아에게서 흔하며 발병 연령은 11~15세다. 자가면역 갑상선질환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있다. 그레이브스병과 하시모토 갑상선염은 특정연령에 한정되어 발생하며, 40대까지 증가하다가 이후에는 감소하는 것으로 보인다. 원인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증상은 대부분 서서히 발생하고, 환아의 과다행동과 집중력의 감소 및 정서불안으로 행동장애가 나타나 학교 성적이 떨어지기도 한다. 거의 모든 환아는 미만성으로 커진 연질의 갑상선종대를 보이고 갑상선에서 청진기로 들어보면 잡음을 들을 수 있다. 또 촉진에서 박동을 만질 수 있다. 불면, 식욕 증가에도 불구하고 체중 감소, 근위부 근육의 약화, 고열 불내성, 두통 및 빈맥 같은 과다한 갑상선 활성화의 증상 및 징후를 보인다.

안구돌출증은 환아의 3분의 1에서 보이는데, 윗눈꺼풀의 경련으로 인한 안검 퇴축(아랫눈꺼풀과 눈동자 사이에 흰자위가 보임), 안검 하향지연, 응시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일부에서는 증가된 사구체 여과율로 인하여 다뇨 및 야뇨를 보이기도 한다. 성장속도가 빨라지며 골연령도 진행하나, 성인키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 청소년기에서는 사춘기가 늦어질 수도 있으며, 이차적 무월경이 흔하다.

만성 림프구성 갑상선염이 동반되는 수도 있다. 진단은 병력과 갑상선비대 그리고 혈액검사를 통하여 증가된 갑상선 호르몬의 농도로 확인할 수 있다. 갑상선 자극 수용체에 대한 자가항체의 측정으로 자가면역성 갑상선 항진증을 진단할 수 있다.

자가면역질환으로 근본적인 치료법은 없으나 치료의 목표는 갑상선호르몬의 과잉생산을 조절하여 정상화시키는 것이다.

세 가지 치료법(약물 투여, 방사성요오드요법, 수술) 가운데 어떤 것을 선택할지는 치료법마다 장단점이 있어 환자나 그 가족과 상의하여 개별화시켜야 한다.

일반적으로 소아에서는 항갑상선제를 하루 2~3회 투약하여 조절하게 되고, 증상이 호전되면 투여량을 감량하게 되는데 의사의 지시에 따라 주기적으로 진료를 받으며 용량을 조절해야 한다. 투약을 임의로 중지하면 재발의 위험성이 있다. 치료 후 예후는 갑상선종의 크기, 임상 증상의 기간, 치료 기간, 치료 종료 후 관찰기간에 따라 다르다. 일반적으로는 2년에 25%, 4~5년에 50% 정도 관해(완화)된다고 알려져 있다.

재발률은 보통 30~40% 정도이며, 일반적으로 치료 기간이 길수록 관해율이 높으므로 최소한 1~2년 이상은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 증상이 호전되어 약을 끊더라고 일정 기간 주기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Copyrights ⓒ 영남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