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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에서 종업원 없이 혼자서 가게를 운영하는 ‘나홀로 자영업자’가 갈수록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경기 부진으로 문을 닫는 영세 자영업자가 늘어난 때문이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지역에서 채소가게나 옷가게·슈퍼·철물점 등을 혼자 운영하는 도소매 영세자영업자는 18만8천명으로, 지난해 12월보다 1만명 감소했다.
이는 2015년 12월(18만8천명) 이후 18개월 만에 가장 적은 것이다. 지난 2월 20만3천명까지 치솟았으나 3월 19만5천명, 5월 18만9천명 등으로 급격히 줄었다.
‘나홀로’ 자영업자가 감소한 대신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가 늘어나면서, 전체 자영업자 수는 29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지난해 말보다 1만명 늘어난 10만3천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홀로 점포를 꾸려가는 영세자영업자의 감소는 내수경기 부진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의 전국 도소매업 업황실적 경기실사지수(BSI)를 살펴보면 지난 4월 79였던 BSI는 5월 76, 6월 71로 하락하고 있다. 도소매업 생산지수(계절조정) 또한 지난 3월 전년 동월 대비 증감률이 -0.6%에서 4월 0.8%로 돌아섰다가, 5월에 다시 -1.3%로 급감했다. 전문가들도 오랜 경기불황 탓에 문을 닫는 영세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강신규 한국소상공인컨설팅협회장은 “나홀로 자영업자의 경우 처음에는 고용원이 있었으나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고용을 점점 줄이고 혼자 버티다 결국 문 닫는 현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인건비 부담이 적은 나홀로 자영업자들도 버티지 못할 만큼 저성장 시대라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저임금 등의 영향으로 앞으로는 나홀로 자영업자보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감소세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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