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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제11전투비행단 소속 F-15K 조종사 전민규 대위가 최근 헌혈 100회를 달성해 대한적십자사로부터 받은 헌혈 명예장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11전비 정훈공보실 제공> |
F-15K 전투기 조종사가 헌혈 100회를 달성해 ‘혈액 기부천사’가 됐다.
주인공은 대구 공군 제11전투비행단 소속 전민규 대위(29·공사 60기). 전 대위는 지난 27일 헌혈 100회를 채워 대한적십자사로부터 헌혈 명예장을 받았다.
전 대위는 2012년 공군 소위로 임관해 2013년부터 11전비에서 F-15K 전투기 조종사로 항공작전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600여 비행시간을 보유한 전 대위는 맥스 썬더·쌍매훈련 등 공군의 다양한 훈련에 참가해 임무를 완벽히 수행했다. 지난해엔 다국적 연합훈련인 레드 플래그 알래스카 훈련에 참가, 미국 알래스카까지 약 8천100㎞, 10시간 무기착 비행을 하기도 했다.
고교 때부터 헌혈을 해 온 전 대위는 공군사관학교 생도 시절에도 꾸준히 혈액원을 찾았다. 주위 동료들에게도 권유하는 등 헌혈 전도사로서의 역할을 자처했다. 또 생도 명예위원으로서 생도들의 헌혈증을 모아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기증하고, 사랑의 연탄 나누기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했다.
하지만 임관 후엔 비행 훈련 및 전투기 조종사 생활을 시작하면서 헌혈을 자주 하지 못했다. 전투기 조종사의 경우, 헌혈 후 하루 또는 사흘간은 비행하지 않을 것을 권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전 대위는 최근 전투비행대대에서 비행단 참모 부서(감찰안전실)로 발령나면서 다시 정기적 헌혈을 하게 됐다. 참모 부서의 경우 비행 횟수가 월 1~2회가량 적어 헌혈에 큰 지장이 없다.
전 대위는 “헌혈을 통해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 또한 군인의 소명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작전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헌혈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1전비에선 지난 24~27일 장병 627명이 단체헌혈에 참여해 약 25만㏄의 혈액을 모아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에 전달했다.
박광일기자 park8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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