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몇 방울로 대장암·대장용종 식별하는 센서 개발

박종필 대구한의대 교수(제약공학과)는 미래창조과학부 중견연구자지원사업 과제 지원을 받아 대구대·중앙대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미량의 혈액만으로 대장암과 대장용종의 정확한 식별이 가능한 바이오센서를 개발했다.

그동안 대장내시경을 통한 검진은 환자의 부담이 높고 숙련도에 따라 위양성(false positive), 위음성(false negative) 등의 오류가 가끔씩 발생하는 경우가 있었다.

연구팀은 파지디스플레이기술을 통해 대장암과 대장용종을 식별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선정하여 항체(antibody)를 대체할 수 있는 펩타이드를 발굴했다. 합성된 펩타이드를 금속 표면에 고정시켜 전기화학적 검출방법을 사용함으로써 극미량의 환자 혈액만 가지고도 대장암과 대장용종의 식별이 가능해졌다. 이를 이용해 조기진단에 사용될 수 있는 바이오센서 플랫폼기술을 개발했다.

박 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다소 불편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대장내시경방법을 이용하지 않고도 환자의 혈액만으로 정확하게 대장용종과 대장암을 식별할 수 있는 성능을 가지고 있다”면서 “상용화를 위해서는 철저하게 보완하고 검증해야 할 부분이 남아있지만 비싼 기기가 필요하지 않고 환자의 의료비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획기적인 대장암 조기진단법”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또 학부 때부터 국가연구과제에 참여해 실력과 경험을 쌓아온 임종민씨(대구한의대 제약공학과 석사과정)가 이번 연구과제를 주도적으로 진행해온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칭찬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바이오센서분야 국제학술지 ‘바이오센서 엔 바이오일렉트로닉스’(Biosensors and Bioelectronics, IF: 7.78) 7월6일자 온라인 판에 게재되었으며, 대장암과 대장용종 조기식별을 통한 진단과 검출에 관한 원천기술 특허등록을 마쳤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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