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연습 기간 공무원 만취 난동

  • 박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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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23 07:26  |  수정 2017-08-23 07:26  |  발행일 2017-08-23 제8면
지구대서 욕설…시비걸며 행패
수성구청 “재발방지 대책 마련”

을지연습 기간 중 공무원이 만취한 채 경찰 지구대에서 난동을 부려 물의를 빚고 있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22일 이 같은 혐의로 수성구청 6급 공무원 김모씨(52)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전 2시쯤 술에 취한 상태에서 수성경찰서 지산지구대를 찾아 20여분간 소동을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지구대엔 경찰관 2명이 근무하고 있었다. 김씨는 경찰관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경찰 X 같네” 등 욕설을 하며 시비를 걸고 행패를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한 뒤 이날 오전 3시쯤 귀가 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김씨가 경찰관을 폭행하거나 협박하는 등의 구속될 만한 행동은 하지 않았다”며 “조만간 김씨를 불러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성구청은 이와 별도로 김씨를 징계할 방침이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을지연습 기간 중에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 유감스럽다”며 “이날 오전 부구청장 주재로 긴급 간부회의를 열어 당사자를 엄중 문책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날 을지연습 야간 근무조는 아니었다. 업무를 위해 관계 기관에 회의하러 갔다가 저녁에 술자리를 가졌다”며 “술에 취해 정신이 없는 상태에서 실수한 것 같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1일부터 나흘간 전시 등 국가비상사태에 대처하기 위한 을지연습이 전국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대구에선 행정기관과 경찰, 군부대 등 159개 기관에서 1만5천여명이 참가해 실제 전쟁 상황을 고려한 전시직제 편성, 행정기관 소산·이동, 대테러 훈련 등 각종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박광일기자 park8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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