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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여
느릿느릿
기어가시라
빛의 속도로 자본이 이동하는
어질머리 3D 모바일의 시대를
이차원의 몸짓으로
천천히
기어가시라
두리번두리번
주변도 둘러보면서
중심을 향해 질주하는
저 문명의 횡단보도를
진양조 가락으로
건너가시라
느릿느릿
오체투지 삼보일배로
건너가시라
변준석 시인= 대구 출생. 1991년 ‘문학세계’ 신인상으로 등단. 시집으로는 ‘이 세상 아름다운 꽃발이 될까’가 있다.
<대구시인協·영남일보 선정 ‘이주의 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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