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학교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 건강챙기기] 말이 늦은 아이 어떻게 할까

  •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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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0-17 07:57  |  수정 2017-10-17 09:06  |  발행일 2017-10-17 제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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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정 소아청소년 신경과 교수>

언어란 생각이나 느낌을 말 또는 글로 전달하는 수단이다. 모든 어린이는 양육하는 사람의 언어와 무관하게 공통적 언어 능력의 발달 단계를 거치게 된다. 듣기와 말하기 등의 언어능력을 습득하기 전에 먼저 사물에 대한 이해과정이 발달되어야 한다.

특별한 신체질환 또는 동반장애 없이 단순 언어발달 지연이 있는 경우를 발달성 언어장애라고 한다. 현재까지 발달성 언어장애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언어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달성 언어장애는 남아에서 많은 경향이 있으며 유전적인 요인도 일부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어린 나이에 장시간 텔레비전에 노출되는 경우, 양육자의 건강 문제, 가정불화, 잦은 양육자 교체 등으로 인해 아동의 초기 언어발달 시기에 상호작용할 수 있는 대상과 시간이 부족했던 경우가 있다.

언어의 발달은 인지발달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 때문에 언어가 늦을 경우 소근육·대근육 운동, 인지, 개인 사회성 영역 등 다른 발달 수준이 정상적인 단계에 있는가를 평가해서 전반적 발달장애 또는 지적장애, 자폐스펙트럼 장애 등 다른 발달 지연이 동반됐는지 살펴봐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기저질환으로 청력 이상, 유전적인 원인, 조음기관 문제, 뇌의 구조적 이상 소견이 언어 영역을 포함한 발달장애의 원인으로 밝혀지는 경우가 있다. 이에 따라 6개월에서 1년 이상의 언어지연 또는 다른 지연과 동반된 것이 의심된다면 발달 평가 및 원인을 찾기 위한 자세한 검사가 필요하다.

언어지연으로 인해서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기 힘들고, 학교 입학 후에도 행동장애, 학습장애가 동반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 취학 전에 문제를 극복할 수 있도록 치료하는 것이 좋다. 언어장애의 형태, 동반된 발달장애, 심각성의 정도에 따라 개개인에게 맞는 다양한 치료방법이 필요하며 치료 시작 후 정기적으로 발달 정도를 평가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표현성 언어지연만 있는 경우는 가정에서 적극적으로 자극만 주어도 급격히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수용성, 표현성 언어수준 모두 떨어지는 혼합형 언어발달장애인 경우는 적극적 치료 개입을 통해 언어 및 사회적 활동이 향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언어지연 정도가 심한 경우 본격적인 언어 치료를 시행하기 위한 준비단계로서 놀이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지적장애, 자폐스펙트럼장애 등 다른 발달장애가 동반된 경우는 개별 맞춤 인지치료, 놀이치료, 감각통합치료를 같이 시행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도 가정에서 부모님과 정서적 교감과 놀이를 통해 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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