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 엘리자베스 우승 임지영의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 김봉규
  • |
  • 입력 2017-10-17   |  발행일 2017-10-17 제25면   |  수정 2017-10-17
■ 대구시향 제438회 정기연주회
20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드뷔시의 교향시 ‘바다’도 선사
퀸 엘리자베스 우승 임지영의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 <대구시향 제공>

대구시립교향악단(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 제438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20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드뷔시의 교향시 ‘바다’와 바이올린 협주곡 중 최고 걸작으로 손꼽히는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선사한다. 바이올린 협주곡 협연자는 2015년 퀸 엘리자베스 국제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이다.

‘바이올린 독주가 포함된 교향곡’이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베토벤 특유의 장대한 풍모를 자랑하는 ‘바이올린 협주곡’은 1806년에 완성되었으나 초연 이후 잊혔다가 뒤늦게 진가를 발휘하게 된다. 1844년 당시 13세의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요제프 요아힘이 그의 스승 멘델스존의 지휘로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해 대성공을 거두면서 화려하게 부활하게 되었다. 이후 선율의 아름다움과 고고함 등으로 오늘날까지 완벽에 가까운 협주곡으로 평가받고 있다.

팀파니의 가벼운 연타음으로 시작된 제1악장에서는 후대의 바이올리니스트들이 만든 독주 바이올린의 아름다운 연주가 매우 인상적이다. 24분의 유독 긴 1악장이 끝나면 평화로운 분위기의 제2악장이 펼쳐지고, 제3악장에서는 화려한 바이올린 독주의 기교가 눈부시게 나타나며 장중하게 마친다.

이날 협연을 맡은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은 특유의 든든함과 깊이 있는 연주로 대한민국 클래식 음악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14세에 금호영재콘서트 독주회로 데뷔한 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유수의 음악제에서 솔리스트로 입지를 다지고 있으며 영국 로열필하모닉, 서울시향 등 국내외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최고연주자과정을 마치고 현재 워너뮤직 인터내셔널 아티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휴식 후에는 프랑스 작곡가 클로드 드뷔시의 명곡으로 손꼽히는 교향시 ‘바다’를 연주한다. 이 작품은 드뷔시가 일본 화가 가츠시카 호쿠사이의 ‘가나가와 해안에 몰아치는 거대한 파도 아래에서’라는 판화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완성한 곡으로 알려져 있는데, 시시각각 변하는 바다를 선율과 리듬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특별히 이 곡에는 ‘세 개의 교향적 스케치’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줄리안 코바체프는 “드뷔시의 ‘바다’는 오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인상주의 회화를 연상시키는 이 작품에서 음표가 그린 멋진 바다의 풍경을 상상하며 듣는다면 더욱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라며 “젊은 연주자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만의 기교와 해석으로 만나게 될 베토벤의 협주곡도 기대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입장료 1만원, 1만6천원, 3만원.(053)250-1475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