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학교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 건강챙기기] 소아 야뇨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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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0-24 07:50  |  수정 2017-10-24 07:50  |  발행일 2017-10-24 제20면
[경북대학교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 건강챙기기] 소아 야뇨증

어릴 적 잠을 자다 이부자리에 소변을 보면 오줌싸개라고 놀림을 받았다. 가족뿐만 아니라 친구들에게도.

지금은 이것을 하나의 질환으로 보고 치료하는 시대가 됐다. 바로 소아 야뇨증이다.

소아 야뇨증이란 만 5세 이상의 소아가 밤에 오줌을 싸는 증상이 일주일에 2회 이상, 적어도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상태를 말한다. 우리나라 유치원, 초등학교 저학년의 어린이 중 약 15%에서 관찰되는 흔한 질환이다. 대부분은 성장하면서 증상이 좋아지지만 야뇨증 환아의 3%(성인의 0.5%)는 18세 이상의 성인이 되어서도 야뇨증을 가지는 경우가 있다.

신경계통이나 비뇨기계통의 구조적인 질환이 있는 경우가 아니면 대부분 성장하면서 자연적으로 증상이 호전된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시기에 자신감의 결여나 사회 부적응, 심리적 발달장애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만 5세 이후의 소아, 그 이전이라도 소아가 야뇨증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는 경우라면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그렇다면 야뇨증은 왜 생기는 것일까. 야뇨증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다. 그러나 유전적 요인, 야간 다뇨증(수면 중 소변 생성이 많은 경우), 방광 용적 문제, 수면 시 각성장애, 정신적 문제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가지 원인이라기보다는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야뇨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생각된다.

야뇨증의 치료는 크게 행동치료와 약물치료로 나눌 수 있다. 우선 행동치료는 자기 전 수분 및 이뇨 작용이 있는 음식들(초콜릿, 우유, 아이스크림, 카페인 등)의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다. 또 자기 전 소변을 꼭 보고 잠자리에 들며, 밤에 오줌을 싸지 않았을 때 칭찬해 주거나 작은 선물 등을 줌으로써 동기 부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있다. 이것만으로도 상당수 소아가 증상이 좋아지기도 한다.

이 외에도 오줌을 싸면 알람이 울려 잠에서 깨도록 고안된 야뇨경보기 등을 사용하는 행동치료도 있다. 오줌을 싸기 전에 깨어날 수 있도록 습관을 들이는 치료 방법으로 재발률이 낮은 장점이 있지만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수개월의 시간이 필요하고 가족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

약물치료로는 수면 중 소변량을 줄여주는 항이뇨호르몬 약물, 방광을 이완시켜 용적을 크게 해주는 항콜린성 약물이 있으나, 작용 기전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하지만 방광의 용적을 늘려주고 수면의 깊이는 얕게 하는 효과가 있는 삼환계 항우울제 약물 등을 사용할 수 있으며, 효과는 빠르게 나타나지만 치료를 중단했을 때 재발률이 높기 때문에 서서히 중단해야 한다.

아이가 야뇨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고민하지 말고 가까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찾아 상담하는 것이 좋다. (백희선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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