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예가 土民 전진원,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大賞

  • 김봉규
  • |
  • 입력 2017-11-03 08:09  |  수정 2017-11-03 08:09  |  발행일 2017-11-03 제21면
당나라 우세남의 ‘필수론’의 한 구절 출품
대구 서예가 土民 전진원,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大賞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대상 수상작 앞에서 포즈를 취한 토민 전진원.

대구의 서예가 토민(土民) 전진원(65)이 올해 제11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에서 최고상인 대상(상금 1천만원)을 차지했다.

전진원 서예가는 지난달 21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린 비엔날레 개막식에 참석해 대상을 수상했다.

그동안 이 비엔날레 대상은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이 주로 수상했는데, 전진원은 몇차례 추천을 받아 출품해오다 이번에 영광의 대상을 수상하게 됐다. 비엔날레 대상은 본전시 ‘서론(書論)서예전’의 국내외 출품작 180여점 중에서 선정됐다. 대상 수상작은 중국 당나라 초기 해서(楷書)의 대가 우세남(虞世南)이 쓴 ‘필수론(筆隨論)’의 한 구절을 쓴 것이다.

내용은 ‘字雖有質(자수유질) 跡本無爲(적본무위) 稟陰陽而動靜(품음양이동정) 體萬物以成形(체만물이성형) 達性通變(달성통변) 其常不主(기상부주) 故知書道玄妙(고지서도현묘) 必資神過(필자신과) 不可以力求也(불가이력구야)’인데, 서예란 음양의 원리로부터 율동을 파악하고 자연만물의 변화로부터 형상을 얻어야 하는 것으로, 글자의 모양을 그리는 데에 힘을 기울여서는 서예의 이치를 깨달을 수 없다는 의미다.

심사위원들은 “올해 비엔날레가 제시한 ‘순수와 응용’이라는 주제를 순수서예의 측면에서 충실히 구현했고, 서제로 선택한 서론문장과 작가가 구상한 작품의 형상성이 절묘하게 부합하는 작품이다. 평소 함양한 작가의 차원 높은 역량이 유감없이 발현된 작품이라는 판단 아래 심사위원 9명 전원 합의로 대상작을 선정했다”고 평했다.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기자 이미지

김봉규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