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일 자사고 원수 접수를 앞두고 지난 2일 교육부가 내년부터 자사고·외고가 일반고와 같은 시기에 신입생을 선발하도록 하겠다는 발표를 하면서 교육계에 혼란스러운 국면이 빚어지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 이를 ‘우선 선발권 폐지’와 자사고 등의 폐지 수순으로 예측 보도하면서 대구지역 자사고들은 학생 모집에 불똥이 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3일 오후 2시 대구 자사고인 경일여고·계성고·대건고 교장 3명은 대구시교육청 기자실을 찾아 “자사고 전형 시기가 전기에서 후기로 바뀌었을 뿐 자사고만의 전형방법(자기주도학습전형)을 학교장에 일임한 만큼 지난해와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고 강조하면서 “자사고에 지원해 떨어지더라도 학군 내 근거리 일반고에 입학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대희 대건고 교장은 “자사고가 폐지 수순을 밟는다고 하는데 이것도 사실이 아니다. 이후 재지정 평가를 받으면 자사고 운영에 차질이 없으며, 지역 자사고들 중 재지정에서 탈락할 고교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서울대 합격자의 점유율이 날이 갈수록 하향하는 상황에서 대구에 자사고 3곳은 많은 것이 아니라고도 덧붙였다.
이들 자사고 교장은 현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해서도 “‘진학 잘하자’는 취지로 자사고를 만들어놨는데, 다시 하향 평준화로 가자고 한다. 탁월한 소수의 인재가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역행하는 논리”라고 비판했다.
대구지역 자사고의 특수성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 서울지역 자사고와 달리 대구지역에서는 자사고가 있어 ‘수성구 쏠림 현상’을 완화하고, 타 지역 특목고나 전국형 자사고로 인재가 유출되는 문제를 일정 부분 해소해 왔다는 것.
유철환 계성고 교장은 “학업은 물론 진로, 학생 개인의 역량 부분에서 자사고는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어 학생부종합전형 대비에 유리하다. 5등급 이하 학생이 서울권 대학에 성공하는 사례가 적잖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지난 2일 현재 중 2 대상의 2019학년도 고교 신입생 모집부터 자사고·외고·국제고를 전기모집에서 후기모집으로 바꾸는 내용을 담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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